삼성전자 노동조합 내부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교섭을 이끌고 있는 최대노조를 향해 완제품(DX) 부문 조합원들이 “대표성이 없다”며 가처분 신청 추진에 나선 이유에서다. 이달 21일 총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 내부 균열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정해 신청 절차에 들어갈 계획으로,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송비 모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X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의 성과급 문제에만 집중한 채 DX 구성원들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파업 기간 조합비가 5만원으로 인상되는 데 불만을 드러내며 노조 탈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DS 조합원들이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넣자 DX 측에서는 ‘DS 파업반대’ 문구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처분 신청의 핵심은 초기업노조의 대표성 문제다. DX 조합원들은 특정 사업부 중심의 교섭 구조로는 전체 조합원을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처분 신청이 실제로 제기되면 노조는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파업 전 2개의 법적 리스크에 직면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 보호와 웨이퍼 손상 방지, 주요 시설 점거 차단 등을 이유로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파업 개시 하루 전인 20일까지 결론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일부 위법 행위를 제한해도 파업 자체를 금지하기는 어렵지만 노조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DX조합원들의 가처분 신청은 노조의 교섭권과 대표성 자체를 문제 삼고 있어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초기업노조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파업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적법한 쟁의행위를 할 계획”이라며 최대 5만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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