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무역 핵심 참모 총출동
국방장관도 대동… 군사 논의 시사
머스크, 환영식서 360도 촬영도
회담 후 톈탄공원 함께 둘러봐
명·청 때 제례 지낸 역사적 명소
인민대회당 만찬장 나란히 입장
서로 축사 끝날때마다 기립박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계 거물들은 물론 외교·무역 핵심 참모와 국방장관까지 대동해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하며 환영했다.
미국 백악관 취재단에 따르면 내각 인사 중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외교와 안보, 무역 분야 핵심 인물들이 방중단에 포함됐다. 무역과 외교 현안을 넘어 군사 문제까지 논의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상원의원 시절인 2020년 강경한 대중국 언행으로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에 올랐던 루비오 장관과, 현직 국방장관이 미국의 ‘잠재적 적성국’이라 할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중국의 장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중대한 안보 우려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중국에 보내는 ‘견제구’로 풀이된다.
방중 수행단에 포함된 재계 인사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최측근’과 ‘반역자’ 사이를 오가다 최근 관계를 복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단연 눈에 띈다. 머스크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테슬라 공장을 운영 중이기에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머스크 CEO는 ‘튀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전 인민대회당 계단에서 환영식이 치러지는 도중 휴대폰을 꺼내 제자리에서 360도를 돌며 촬영하는가 하면, 만찬장에서 레이쥔 샤오미 CEO 등과 셀카를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머스크 CEO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 재계 인사들은 트럼프 방중단 자격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 주석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정상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전용차 ‘비스트’를 타고 도착했다. 인민대회당 앞에 나와 기다리던 시 주석이 직접 맞이했다. 비스트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이 상의 단추를 채우고 예를 갖춰 오른손을 내밀며 다가가자 기다리던 시 주석도 오른손을 내밀었고,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만난 지 약 6개월 만에 손을 맞잡았다. 악수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앞에 도열한 자국 회담 참석자들을 번갈아 상대측에 소개했다. 이어 양국의 국가 연주와 예포 발사 속에 중국 의장대를 사열했다. 레드카펫 옆에서 꽃을 든 아이들이 환영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소를 지었다.
양국 정상은 약 2시간15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부산 회담에서보다 30분가량 더 길었다. 이들은 회담 후 함께 톈탄(天壇·천단) 공원을 둘러봤다. 시 주석이 중심 건물인 치녠뎬(祈年殿·기년전) 부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해 기념 촬영 후 함께 관람했다. 톈탄공원은 과거 명·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역사적 명소다.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착공됐고 이후 증축을 거쳤다.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고대 제례용 건축 공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톈탄이 세워진 지 600여년이 됐는데 여전히 우뚝 서 있다”고 말한 뒤 “미·중 양국은 모두 위대하고 양국 국민도 위대하다”면서 “양국이 상호 이해를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톈탄 방문은 약 30분 만에 마무리돼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2017년 방중 당시 시 주석 내외와 자금성에서만 반나절을 보냈던 것과 대비됐다.
톈탄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양국 정상은 오후 6시 다시 만나 인민대회당 만찬장인 금색대청에 나란히 입장했다.
금색대청은 중국 지도부가 외국 정상 등 주요 외빈을 맞을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의전 공간이다. 시 주석이 착석을 권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원형 테이블에 앉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축사가 끝날 때마다 일어서서 박수를 보낸 뒤 밀착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찬 요리는 중국요리와 양식이 함께 제공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랍스터를 곁들인 토마토 수프, 바삭한 소갈비, 제철 채소 조림, 겨자소스에 천천히 익힌 연어 등이 메뉴에 포함됐다. 중국 전통 요리로는 베이징 대표 요리인 ‘베이징 카오야(오리 통구이)’, 군만두, 나팔 모양 페이스트리, 후식으로는 티라미수, 과일, 아이스크림이 제공됐다.
양국 정상이 앉은 주빈석에는 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함께했다.
15일 일정이 진행되는 중난하이도 관심을 끈다. 중난하이는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관저가 있어 경계가 삼엄하고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은 외국 지도자 방문 시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주로 이용했는데, 시 주석은 중난하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앞서 마오쩌둥 당시 주석은 1972년 2월 중난하이에 있던 자신의 서재에서 닉슨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미·중은 미수교 상태였고, 닉슨은 중국을 방문한 첫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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