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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표번호’로 전화왔는데 ‘피싱’… 배후에 통신업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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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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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금융사기) 조직 의뢰로 발신번호를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변작(위조)하도록 도운 통신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업체 A사와 카드사 사칭 문자 발송서비스를 제공한 문자발송 B사 등 1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A사 관리자 C씨 등 39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업체 A사와 카드사 사칭 문자 발송서비스를 제공한 문자발송 B사 등 1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업체 A사와 카드사 사칭 문자 발송서비스를 제공한 문자발송 B사 등 1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에 따르면 A사 통해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금융기관 사칭 음성광고 약 18만건이 발송됐다. 확인된 피해 금액만 94억원(피해자 41명)에 달한다. 

 

관리자 C씨는 A사 통신망 접속 권한과 계정정보를 피싱 조직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 일당은 통신망에 원격 접속해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발신번호를 조작해 대출 등 음성광고를 대량 발송했다. C씨는 감독기관이 현장 점검할 때 서버 해킹 등으로 광고가 발송됐다고 속여 제재를 피했다.

 

B사 등 18개 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끼문자 약 5억8000만건을 발송했다.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이 86억원 상당(피해자 42명)에 이른다. 피싱조직은 문자를 받고 연락한 피해자에게 금융기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명의도용 등 수법을 사용해 금품을 빼돌렸다.

카드사 사칭 문자. 서울경찰청 제공
카드사 사칭 문자. 서울경찰청 제공

B사 대표 D씨의 경우 피싱 조직이 카드 결제 사칭, 구인·구직 사칭 등 미끼문자를 발송해 범행한단 사실을 알면서도 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D씨는 캄보디아 장기체류 후 귀국하면서 체포됐다. 해외체류 중에도 문자 발송 사이트를 지속 운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중앙전파관리소와 협력해 피싱 범죄 출발점인 미끼광고 발송 단계부터 원천 차단하고 관련업자와 공급망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통신사에는 번호 변작 등 범죄 전력자를 채용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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