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4년 만에 경쟁 부문
연상호 ‘군체’ 정주리 ‘도라’도 초청
황정민·전지현 등 톱배우 총출동
황금종려상 후보 ‘신구 조화’ 눈길
朴 “이제는 봉사할 때라고 생각해
상은 100년 남을 작품에 주어져야”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 장편 영화 세 편이 초청됐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 역할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정말 준비가 되어 있는지 5분 동안 고민했다”며 “칸 경쟁 부문에 여러 차례 초청돼 상을 받고, 많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봉사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23일 폐막까지 이어지는 세계 영화계 최대 축제를 앞두고 영화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한국 영화, 누가 칸에 초청됐나.
“장편 기준으로 나홍진·연상호·정주리 세 감독이 초청됐다. 나·연 감독은 네 번째, 정 감독은 세 번째 칸 진출이다. 나 감독의 ‘호프’는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올랐다. ‘호프’는 17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다음 날 나 감독과 배우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에 갇힌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과 배우 전지현·구교환·지창욱·신현빈·김신록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 레드카펫을 밟는다. 정 감독의 ‘도라’는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 초청 부문, 각각 어떤 성격인가.
“경쟁 부문은 칸의 핵심이다. 세계적 거장과 주목받는 신진의 신작이 완성도와 예술성 등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선별돼 초청된다. 올해는 총 22편이 경쟁 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은 자정 전후 상영되는 특별 섹션으로, 액션·스릴러·호러 등 장르영화 중심이다.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여온 대표적 무대이기도 하다. 2022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한국 영화가 이 섹션에 초청됐다. 감독 주간은 비경쟁 부문으로, 보다 자유로운 사유와 고유한 표현 방식을 갖춘 작품들이 소개된다.”
―‘호프’, 칸 경쟁 부문에 어울리는 작품인가.
“칸 경쟁 부문은 아트하우스 성향이 강하다. ‘호프’는 SF 스릴러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션 캡처 기반의 외계인 캐릭터 등 장르적 요소가 강하다. 올해 경쟁작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튀는’ 시놉시스다. 다만 칸 경쟁 부문이 장르영화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광기 어린 보디호러 영화인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이 2021년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경쟁작 성향은.
“‘올드 앤드 뉴’의 조화다. 이미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이 두 명(크리스티안 문지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포함됐다. 반면 22편 중 11편은 경쟁 부문에 처음 진입한 감독의 작품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76)부터 뤼카스 돈트(34)까지 세대 스펙트럼도 넓다. 수상권 유력 후보로는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와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폴란드 출신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미국 영화, 올해 칸에서 약세인가.
“사실상 그렇다. 올해 경쟁 부문에 오른 미국 감독 영화는 두 편(아이라 색스 ‘더 맨 아이 러브’, 제임스 그레이 ‘페이퍼 타이거’)뿐이다. 스페인·일본 감독 영화가 각 세 편씩 포함된 것에 비하면 적은 수다. 지난해에는 미국 감독 4명이 경쟁 부문에 올랐다.”
―박찬욱 심사위원장, 한국 영화에 유리할까.
“단정하기 어렵다. 칸의 수상은 심사위원단 합의로 결정되며, 심사위원장의 성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일례로 2021년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는 정치성과 에너지가 강한 작품들에 호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실제 그해 경쟁작 논의 역시 사회적 메시지와 급진성에 집중됐다는 후문이 나왔다. 박 감독은 11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상들은 50년,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이 국적·장르·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칸을 찾을 대표 스타는.
“‘페이퍼 타이거’ 주연 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릿 조핸슨이 대표적이다. 이자벨 위페르·뱅상 카셀·레아 세두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도 참석한다. 존 트라볼타는 72세에 첫 연출작을 선보인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서배스천 스탠 등 배우도 신작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는다. 데미 무어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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