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품목 중심 수출 5.1% 급증
코스피는 사상 첫 장중 6500
“전쟁 영향 본격화한 2분기엔 조정 불가피”
미국·이란전쟁 악재에도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7% ‘깜짝 성장’했다. 반도체 수요 폭등에 수출은 물론 건설·설비투자까지 늘면서 분기 성장률이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경제 성적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을 돌파했다. 증시를 견인하는 ‘투톱’인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400% 급등했다. 다만 중동 사태의 충격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3%에서 4분기 -0.2%로 내려갔으나 올해 급반등 했다.
1분기 큰 폭 성장의 원동력은 반도체였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간소비가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건설투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 신규 주택착공 증가 등으로 2.8%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해 4.8% 뛰었다.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내수도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국장은 “반도체 제조업 기준으로 봤을 때 성장 기여도가 절반이 조금 넘는 55%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지난해 4분기보다 7.5% 급증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GDI 증가율은 1988년 1분기(8.0%) 이후 38년 만에 최고치다. 실질 GDI는 실질 GDP에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값으로, 생산활동을 통해 번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정부는 1분기 성장률에 정부 정책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에 더해 자본시장 활성화 등도 기여했다”며 “중동전쟁에 신속히 대응한 것도 일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성장률 훈풍에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사흘 연속 갈아치웠다. 장중 6557.76까지 치솟으며 처음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1분기 성장률이 급반등하자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 성장률 수치를 반영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9%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반도체의 힘이 중동 사태를 딛고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2분기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 국장은 “3월 하순까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국내에 들어왔다”며 “1분기 90일 중 열흘 정도 영향을 받았기에 중동 사태 영향은 4월부터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재경부도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중첩되며 전기 대비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유병희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중동전쟁이) 물가를 통해 2분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건설자재라든지 수급 애로들이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에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라든지 정부 정책으로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년보다 5배 뛴 실적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2조57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98%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썼던 영업이익 19조1700억원의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앞서 삼성전자도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역사상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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