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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세 번째 FA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리베로 전향은 신의 한 수’였던 도로공사 문정원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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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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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리베로 전향 첫 시즌에 베스트7 리베로 부문 수상, 그리고 이어진 FA에서 여자부 역대 리베로 최고 연봉,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까지. ‘단신 리시빙 아포짓’ 출신의 문정원이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도로공사에 잔류했다.

 

도로공사는 20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문정원과의 FA 재계약을 발표했다. 배구계에 따르면 문정원의 계약 기간은 3년, 매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을 받는다. 이는 2024~2025시즌 도로공사에 뛰었던 임명옥(現 IBK기업은행)이 받았던 3억7000만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000만원)을 뛰어넘는 여자부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 신기록이다.

 

운동 선수들은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기량 및 경쟁력 저하를 걱정해야 하지만, 문정원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문정원은 생애 세 번째 FA 자격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리베로 포지션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과 경쟁력 덕분이다.

 

시계를 3년 전으로 돌려보자. 문정원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당시엔 리베로가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는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도로공사는 임명옥-문정원으로 이어지는 최강 리시브 라인으로 수비를 든든하게 하고, 공격은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서 책임지는 구조로 2022~2023시즌에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 2패 뒤 3연승을 거두는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주역 중 하나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문정원은 그리 큰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다. 당시 도로공사는 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미들 블로커 배유나를 잡는 게 먼저였다. 이 때문에 문정원은 2억을 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받았다. 다만 배유나는 총액 5억5000만원(연봉 4억4000만원, 옵션 1억1000만원)에 잔류한 반면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의 FA 이적을 택하면서 문정원은 총액 2억5000만원(연봉 2억2000만원, 옵션 3000만원)의 인상된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반전이 찾아왔다. FA 자격을 획득한 ‘현역 최고 리베로’ 임명옥에게 기존 계약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제시할 수 없었던 도로공사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임명옥을 IBK기업은행으로 보내게 된 것. 주전 리베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김종민 감독은 ‘리시빙 아포짓’으로 뛰면서 리베로 뺨치게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왔고, 대표팀에서 리베로를 소화한 적 있는 문정원을 리베로로 전향시켰다.

 

문정원의 포지션 변경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문정원은 시즌 내내 ‘아포짓으로 뛸 때와 방향이 달라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놨지만, 기본적인 수비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엔 남녀부 통틀어 유일하게 리시브 효율 50%를 넘긴 선수가 문정원이었고, 디그도 최고 수준이었다.

(춘천=뉴스1) 황기선 기자 = 25일 오후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진에어 V리그 올스타전' 남자부 K-스타와 V-스타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V-스타 선수들이 함께 뛴 여자부 문정원과 함게 기뻐하고 있다. 2026.1.25/뉴스1
(춘천=뉴스1) 황기선 기자 = 25일 오후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진에어 V리그 올스타전' 남자부 K-스타와 V-스타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V-스타 선수들이 함께 뛴 여자부 문정원과 함게 기뻐하고 있다. 2026.1.25/뉴스1

2025~2026시즌을 마친 뒤 기록표가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리시브 효율 49.27%는 1위. 세트당 디그도 4.94개로 2위였다. 리시브와 수비를 합친 수비도 세트당 7.35개로 1위였다. 유일한 대항마, 아니 리베로 부문 6년 연속 베스트7 수상자인 임명옥이 5라운드 초반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은 문정원의 자리가 됐다.

 

2025~2026시즌을 마치고 여자부 FA 시장엔 리베로 자원만 6명이 풀렸다. 단연 최대어는 문정원. 리베로 포지션에 약점이 있거나 아쉬운 구단들은 문정원을 영입리스트에 올리는 게 당연했다. 한 구단은 구체적인 금액까지 듣는 수준까지 협상이 진전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문정원은 원 소속팀인 도로공사에 잔류하게 됐다. 대신 도로공사는 여자부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을 보장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문정원은 ‘차상현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효임(GS칼텍스), 이영주(현대건설) 등 소속팀에서 주전 리베로로 뛰지 않는 선수들과 리베로 포지션에 이름을 올린 만큼, 주전 리베로는 문정원의 차지가 확실해 보인다. 리베로 포지션 역대 최고 연봉에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까지. 문정원의 리베로 전향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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