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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산·매일 소비’ 우유, 식량안보에서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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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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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사진 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공급 불안과 물류 차질이 비료 가격과 농업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 식량 가격 전반에 걸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식량안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곡물은 물론 축산·유제품 분야에서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어, 국제 정세 변화가 공급 안정성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우유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품목으로 언급된다. 국민 1인당 우유·유제품 소비량은 원유 환산 기준 약 85.7㎏으로 주요 식품군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2025년 기준 국내 우유 자급률은 45.8%에 머물며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제품 소비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수입 유제품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소비는 크고 생산은 줄어드는 이 같은 불균형 구조는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FTA 체제 확대로 수입 여건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관세의 단계적 철폐와 저율관세할당(TRQ) 확대 등으로 2025년 기준 수입물량은 2010년 대비 11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농가의 경영 상황도 심각하다. 사료비와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원유 물량 감축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체 낙농가의 12% 이상이 폐업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악순환은 국내 우유 자급률 하락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우유는 공급 측면에서도 특수한 구조를 갖는다. 젖소 사육과 원유 생산은 중장기적 계획을 전제로 유지돼야 하며,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단기간 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유는 부패성이 높아 냉장 유통 체계 전반이 갖춰져야 하는 품목인 만큼,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 유지 자체가 중요한 공익적 가치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사진 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충남대학교 박종수 명예교수는 "원유는 송아지 성장에 최소 2년이 소요되는 구조로 단기적인 생산 조절이 불가능한 품목"이라며 "수급 안정을 위한 중장기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제품 소비는 계속 늘고 있지만 자급률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어 이 구조가 지속되면 국내 원유 기반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식량안보의 정의 자체도 확장되고 있다. 쌀과 곡물 중심이었던 과거의 논의 틀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소비되는 단백질·영양 식품을 포괄하는 '생활형 식량안보'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우유는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핵심 품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제 식량 위기나 기후 변화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은 지적된다.

 

박 교수는 "우유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품목"이라며 "소비자가 신선하고 안전한 국내산 우유와 유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것 자체가 산업 기반을 지키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공급망 불안이 구조화되는 지금, 국산 우유의 가치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국가 식량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으로서 다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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