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역사·인물 소재 작품들 눈길
“무모하다는 시선뿐이었죠. 충주는 클래식의 불모지였으니까요.”
충북 충주에서 18년간 오페라의 길을 개척해 온 씨엘오페라단 김순화(58·사진) 단장의 회고다. 김 단장은 19일 “오페라라는 장르를 제대로 뿌리내리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며 “이제는 40여명의 단원과 함께 무대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씨엘오페라단이 지난 11일 중앙탑공원 야외무대에서 선보인 ‘중원고구려비의 연가’가 화제다. 무대 특성상 관객과 호흡하고 해설을 곁들여 누구나 오페라를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공연부터 최근까지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와 있고 인터넷에서 씨엘오페라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오페라단은 2019년 충주시 지정 예술단 선정 이후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무대로 소환하는 데 매진했다. ‘중원고구려비의 연가’, ‘레스큐(소방관 이야기)’, ‘우리 아빠’, ‘은행나무 연가’, ‘강수’라는 6편의 창작 오페라는 단체의 핵심 자산이다. 특히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 남편의 경험을 녹여낸 ‘레스큐’는 예술을 통한 현실의 위로를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노력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 대표 예술단체’ 선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김 단장은 “기존 클래식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지역 콘텐츠를 ‘K오페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창단한 씨엘오페라단이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가수, 무용단, 오케스트라, 제작진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 오페라를 기반이 부족한 지방 도시에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김 단장은 “초창기엔 음악을 사랑하는 비전공자들까지 앙상블로 힘을 보탰다”며 “5년여간 내실을 다지자 유학파 등 실력파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단국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를 수료한 그는 스스로를 ‘충주 예술가’라 정의한다. 김 단장은 “‘씨엘(Ciel)’이 하늘을 뜻하듯 우리의 음악이 더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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