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나는 고발한다) 운동 당시 시인 박진성 씨의 성희롱 피해를 폭로했던 김현진씨가 지난 17일 28세의 나이로 숨졌다. 향년 28세.
고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짧았지만 빛나고 뜨거웠던 98년생 김현진님의 작별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박씨는 2015년 9월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고인(당시 17세)에게 이듬해 10월까지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 등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면서 ‘애인하자’고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고인은 2016년 10월 트위터에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박씨는 SNS를 통해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게재하며 폭로가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주민등록증을 게시하고 실명과 고향, 나이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악성 댓글 등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사건 8년 만인 2024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박씨는 항소심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이 변호사는 “(고인은) 용기 있고 총명한 청춘이었고 그가 낸 용기에 아주 많은 여성이 함께 손잡고 직진해 사필귀정을 일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현진씨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8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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