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진료 연간 355만명…가벼운 부상도 이어지는 의료 현실
찢어질 듯한 통증·감각 이상…몸이 보내는 ‘구획’의 경고 신호
“엄마, 나 이제 쉬어도 돼.”
네 차례 수술 끝에 배우 문근영이 꺼낸 이 한마디는 담담했지만, 그가 지나온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한 근육통처럼 여겼던 팔의 통증은, 치료 시점을 놓치면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다.
18일 질병관리청 ‘손상 팩트북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외래진료나 입원 등 의료기관 이용이 발생한 손상 환자는 약 355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7812명에 달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부상들이 의료 이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근영의 경험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2017년 오른팔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네 차례 수술을 거쳤고, 긴 치료 끝에 2024년 완치 소식을 전했다.
최근 tvN이 공개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 영상에서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골든타임을 이미 지나 괴사가 시작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마, 나 마음 놓고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고 말한 짧은 문장은,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통증의 위험성을 되짚게 한다.
◆외상 뒤 심해지는 ‘보이지 않는 압력’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과 신경, 혈관이 모여 있는 ‘구획’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팔다리 내부 공간은 외부로 쉽게 늘어나지 않는 닫힌 구조이기 때문에, 외상이나 심한 붓기 이후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이 눌리면서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된다.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기면 조직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초기에는 단순 타박상이나 근육통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심해지고, 팔다리가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4~8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어”…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
이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이다. 의료계에서는 급성구획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가능한 한 빠르게 처치해야 하며, 수시간 안에 조직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자료에서는 4~8시간 안에 근육과 연부조직 괴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획증후군은 통증 양상과 진찰 소견, 구획 내 압력 측정 등을 함께 보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30mmHg 안팎의 압력 상승은 중요한 경고 신호로 여겨지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근막을 절개해 압력을 낮추는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상 이후 통증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심하거나, 휴식을 취해도 전혀 완화되지 않는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부목을 대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해당 부위가 돌처럼 단단해지는 경우라면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짧은 시간의 판단이 평생의 기능을 좌우할 수 있다. 지금 느끼는 ‘단순한 욱신거림’이,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의 시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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