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신흥국 투자’ 외길… 성공 거둬
한국에도 관심… 1980년 이후 꾸준히 방한
‘월가 전설’로 통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마크 모비우스 전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머징마켓(신흥국)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십년간 신흥국 투자의 외길을 걸어 크게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은 모비우스의 타계 소식을 짤막하게 알렸다. 사망 장소나 원인, 유족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모비우스는 1936년 8월 뉴욕주(州) 헴스테드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보스턴 대학교에서 언론학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제학과에 진학해 1964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글로벌 증권사에서 금융인으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모비우스는 대만, 필리핀, 브라질, 폴란드 등을 여행하며 일찌감치 신흥국 투자에 눈을 떴다. 덕분에 1987년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82세이던 2018년 은퇴하기 전까지 30년 넘게 이머징마켓그룹을 이끌며 선진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평가된 신흥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했다. 모비우스가 직접 방문한 신흥국만 112개 나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우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신흥국을 개척하는 일을 마치 모험처럼 즐겼다. 그에게 ‘신흥국의 인디애나 존스’란 별칭이 붙은 이유다. 로이터는 “신흥국의 정치적 리스크, 통화 변동성, 불투명한 정부 운영 등에 대해 불안해하던 선진국 투자자들도 모비우스의 차분한 태도와 백과사전적 지식에 안심한 나머지 투자를 맡겼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아직 개발도상국이던 1970∼1980년대 모비우스는 한국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방한한 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0년 한국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인사동 여관에서 잠을 잔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당시 모비우스는 “소득 수준으로 볼 때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 위치에 있다”며 “이는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모비우스는 현직 대통령이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미국 주식 시장과 경제에 재앙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3년엔 중국 정부의 지나친 자본 통제 행태를 비판하며 “중국 투자에 앞서 신중 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뒤 모비우스는 “마두로 퇴임으로 베네수엘라가 새로운 정치·경제 질서를 형성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다시 개방될 것”이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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