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공개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교황 레오 14세가 이번에는 민주주의의 도덕적 기반 상실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J D 밴스 부통령은 교황의 발언을 반박하며 맞섰다.
레오 14세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교황청 공개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는 도덕법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비전에 뿌리를 둘 때만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민주주의가 “이런 토대(도덕)가 없으면 다수의 폭정이나 “경제·기술 엘리트 지배를 가리는 허울”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언 자체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이 직접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범죄 대응에 약하고 외교 감각도 부족하다. 급진 좌파와 영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맹비난을 쏟아낸 후에 나온 메시지였기에 외신들은 이를 교황과 미국 대통령의 불화와 연계해 주목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교황 비판의 선봉에 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밴스는 15일 조지아주 행사에서 교황의 최근 반전 메시지가 “신학적 진실”에 기반했는지 점검돼야 한다며 발언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최근 레오 14세가 엑스(X)에 올린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글을 문제 삼았다.
밴스 부통령은 미군이 나치 독일로부터 강제수용소 수감자를 구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레오 14세의 발언이 제2차 세계대전에도 적용되는지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느님이 칼을 드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교황 공격이 표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가톨릭 유권자 다수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이번 교황 비난을 두고는 보수 성향 주교들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가톨릭 진영에서 불쾌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미국 내에서는 가톨릭 신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모욕을 느낀다는 공화당원 유권자들이 대거 감지된다고 전했다.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내 가톨릭 신자의 84%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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