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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 사진부터 찍는다…‘보여줄 수 있는 한 끼’가 소비 기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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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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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햄버거를 받자마자 손이 먼저 가는 곳은 입이 아닌 카메라다. 한 입 베어 물기 전, 이미 사진이 찍히고 화면에 올라간다. ‘검은 빵’ 햄버거는 먹는 방식보다 먼저, 소비 방식부터 바꾸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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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오는 17일 신제품 ‘번트 비프버거’를 출시한다. 오징어 먹물을 활용해 번을 검게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카라멜라이즈드 어니언을 더해 단맛과 풍미를 살렸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에서 더 주목되는 지점은 맛이 아니다. ‘어떻게 보이느냐’다. 업계에서는 최근 메뉴 경쟁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더 맛있는 한 끼’가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보여줄 수 있는 한 끼’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롯데리아가 비프버거 라인업 강화의 핵심 요소로 ‘블랙 번’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오징어 먹물을 활용한 검은색 번은 미각적 차별화 요소이면서 동시에 시각적 주목도를 극대화하는 장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확산형 메뉴’ 전략으로 해석한다. 별도의 광고 없이도 사진 한 장만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구조를 전제로 한 상품이라는 의미다.

 

실제 유사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기네스 와퍼’를 통해 흑맥주 콘셉트의 블랙 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검은색 번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시각적 강렬함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확인된다. 맥도날드는 시즌 한정 메뉴를 통해 새로운 조합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맘스터치는 ‘셰프 컬렉션’ 등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햄버거를 단순한 음식이 아닌 ‘경험 가능한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역시 변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메뉴를 찾는 것을 넘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요소가 있는지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색감, 질감, 한정판 여부 등이 결합되며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는 구조다.

 

이제 소비자는 완벽한 맛 하나만을 기대하기보다, 그 순간을 남길 수 있는 새로운 장면을 함께 구매한다. 결국 햄버거는 ‘먹는 상품’에서 ‘찍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은 번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단순한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외식업계가 무엇으로 경쟁하고 있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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