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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퇴직연금… 상당수 2%대 저수익 상품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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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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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경쟁 이면 개선점 수두룩

개인이 직접 굴리는 IRP·DC형
2025년에만 각 32조·23조 늘어나
전체의 65% 원리금보장 상품에
실적배당형과 수익률 18%P 격차

개인·대기업간 수수료 부담 차별
총비용부담률 2배 가까이 차이
“금융사, 수익률 제고 고민해야”

500조원 규모로 팽창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노후 자산 상당수가 2%대 저수익 상품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이 기업보다 개인에게 더 높은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도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이 커지자 신규로 뛰어드는 사업자가 늘어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정작 가입자의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와 비용 부담 개선은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496조80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DB)이 228조945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입자가 직접 굴리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IRP와 DC형 적립금은 전년 대비 각각 약 32조원, 23조원 급증하며 DB형(14조원)의 성장 폭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개인으로 이동하면서 금융권의 자금 유치전은 치열해졌다. 기존 대형 은행과 증권사가 주도하던 시장에 키움증권이 최근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카카오뱅크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보험업권에서도 메리츠화재가 그간 DB형에만 제공하던 이율보증형(원리금보장) 보험 상품을 이달부터 DC형과 IRP에도 확대 공급하며 개인 자금 공략에 나섰다. 주요 금융사들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앞세우는 등 개인 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의 양적 팽창과 달리 가입자들의 실제 운용 성과는 양극화하고 있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DC형과 IRP의 실적배당형(원리금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각각 21.07%, 19.2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성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DC형 2.98%, IRP 2.84%에 머물렀다. 수익률 격차가 18%포인트 이상 벌어졌음에도 DC형 전체 자산의 65.3%는 여전히 2%대 원리금보장 상품에 예치돼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펀드·연금실장은 “DC형의 경우 개인이 전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다 보니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려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계약형 구조에서 금융기관은 단순히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을 배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사업자가 직접 선정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등을 통해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수익률을 높이는 적극적인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입자 간 수수료 부담 비율 차이도 과제다. 올해 공시된 주요 금융사의 비대면 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는 0~0.1%대 수준이다. 하지만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과정에서 펀드 총보수 등 숨은 간접비용이 차감돼 실제 부담은 더 크다. 실제 명시적 수수료에 펀드 보수 등을 합친 총비용부담률은 대기업이 주로 가입하는 DB의 경우 2024년 기준 평균 0.388%에 그친 반면, 개인이 직접 굴리며 자산 규모가 작은 DC는 0.539%로 집계됐다.

남 실장은 “제도 관리나 서비스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존재해 자산규모가 작은 영세 사업장이나 개인일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원가 구조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금융사들이 받는 수수료 비용에 걸맞게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실질적인 수익률 제고로 보답하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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