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원 → 3만4100원’ 4.4배↑
도민 이동권 제한… 생계 차질
“운항편수 늘리고 기체 대형화”
업계 “국제선도 줄일 판” 난색
항공사들이 유류 할증료 대폭 인상에 감편까지 이어져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 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도민 이동권도 제약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기름값 부담이 고스란히 승객에게 전가되고 있다. 항공사는 띄울수록 손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제주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다음 달 발권하는 국내선 항공편 유류 할증료를 편도 기준 이달 7700원(3월 66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4배 이상 인상한다. 2016년 현행 유류 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유류 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항공 요금 대폭 인상이 예고되면서 제주 관광업계와 도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제주 노선은 단순한 여행 상품이 아니라 일상 이동과 생계, 가족 방문이 걸린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도민들에게는 병원 진료와 업무 출장, 가족 방문이 문제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여행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김포~제주 노선의 주말 일반석 정상 운임은 4월 현재 최대 12만8700원이다. 여기에 유류 할증료 인상분을 적용하면 15만5100원이 된다.
가장 가까운 징검다리 연휴인 5월1~5일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 정상운임가는 왕복 31만200원으로 추산된다. 이때 맞춰 제주 여행을 오려면 항공료로만 3인 가족 기준 93만여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하계 시즌 항공편 감편이 겹치면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접근성은 더 나빠지고 있다.
하계 스케줄 기준 일일 운항 편수는 218편에서 216편으로 비슷하지만 공급 좌석은 4만2421석에서 4만1412석으로 1000석 이상 줄어 실제 공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제주 노선은 단순한 경쟁 시장이 아니라 지역 접근성과 직결된 핵심 인프라”라며 “최근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 재배분으로 인해 항공 좌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공료까지 오른다면 제주 하늘길은 더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공급 확대 방안으로 △운항 편수의 조속한 회복 및 확대 △항공기 대형화 유도 △성수기 슬롯 탄력적 적용 △제주∼인천 노선의 조기 안착 및 추가 확대 등을 건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이미 6월까지 특가와 할인권은 매진됐다”며 “항공사도 유가 급등으로 현지 기름값이 비싼 동남아 노선 등 국제선의 경우 띄울수록 손해여서 감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은 관광객뿐 아니라 병원 방문 등 일상적 이동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도민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미 국회에 제주의 현실을 전달했으며 특별기 증편과 대형기 운용 등 항공 좌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일 현재 368만51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8만8267명)보다 15.6% 늘었다. 내국인은 310만8959명으로 1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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