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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고 싶지만 학업 끊길까 걱정”… ‘갈림길’ 선 재한 유학생들

입력 : 수정 :
차승윤 기자·전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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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생사 여부 몰라 속앓이
“한 달째 연락 두절” 일상 멈춰
특별휴학 허용 대학 거의 없어
현지 통신장애… 유학 서류 차질

“가족이 있는 이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못할까봐 두려워요.”

 

박사학위를 위해 4년 전 한국으로 온 이란인 A(27)씨는 최근 길어지는 전쟁에 고민이 깊다. 그는 “가족이 걱정돼 휴학도 생각해 봤다”면서도 “오랜 노력 끝에 얻은 박사과정 기회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체류 중인 이란 유학생들도 가족과 연락이 안 되거나 특별휴학 등을 놓고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가족과 연락한 지 한 달이 넘었다는 이란 유학생 샤릴루 뉴셔씨. 샤릴루 뉴셔 본인 제공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체류 중인 이란 유학생들도 가족과 연락이 안 되거나 특별휴학 등을 놓고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가족과 연락한 지 한 달이 넘었다는 이란 유학생 샤릴루 뉴셔씨. 샤릴루 뉴셔 본인 제공

12일 이란과 미국이 종전에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국내 체류 중인 중동 출신 유학생들이 갈림길에 섰다. 귀국할 수도, 마음 편히 한국에 남지도 못하는 가운데 이란 내 가족과 연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별휴학 등 대책을 내놓은 학교도 있지만 유학생 상황을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버지를 따라 14년 전 한국에 온 이란인 모함마드(20)씨는 현재 국민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최근 이란 귀국을 고민했지만, 결국 현실적 이유로 이란행을 포기했다. 모함마드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부모님 건강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고려하면 남을 수밖에 없었다”며 “어머니가 한국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이란 내 병원과 제약 시설이 피해를 본 상황이다. 항공편 안전문제까지 겹쳐 귀국 자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B씨는 오스트리아에서 왔지만, 가족이 이란에 머무르고 있다. B씨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족이 전쟁을 겪고 있는데 내가 일상을 즐겨도 되는 걸까”라고 되물으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가족과 연락이 닿기 전까지 수업 외에는 집 밖을 나가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대학에는 이란 유학생들이 적지 않게 재학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란 국적 유학생은 학위과정 기준 299명, 비학위과정까지 포함하면 419명이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에서 7명, 연세대에서 10명, 고려대에서 9명 등이 재학했다. 고려대의 경우 최근 중동 사태로 한국 입국이나 정상적인 수업 참여가 어렵다고 예상되는 학생 대상으로 ‘특별휴학’제도를 공지해 현재까지 외국인 학생 1명이 휴학 승인을 받았다.

 

고려대 이외엔 특별휴학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대학은 많지 않다. 이란 유학생 C씨는 “3개월 전 국제처에 유학생 지원에 대해 문의했지만 전시 상황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이나 예외 조치는 없었다”고 전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집트 유학생 D(22)씨도 “특별휴학 관련 별도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학교에 외국인 학생이 많은 만큼 비상 상황에 대비한 특별휴학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 본국이 (이란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였다면 한국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별휴학이 없다면 한 학기를 놓치는 유학생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별도 휴학제도를 대학에 강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휴학 등 학사 운영은 대학 자율 사항으로 각 대학 학칙에 따라 운영된다. 교육부가 지시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 유학을 준비했던 이란 학생들도 통신문제로 난관을 겪고 있다. 주한 이란대사관은 전쟁 이후 통신 및 인터넷 접속 장애로 추천서 수령, 서류 제출이 막혔다는 문의를 15건 이상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국내 대학과 협력해 해결했다고 했지만, 현지 학생들은 여전히 통신문제로 대학 합격 통지나 학사 관련 안내 등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유학생 샤릴루 뉴셔씨는 “가족과 연락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이란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해 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이란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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