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5차전 3-1… 1년 만에 왕좌 탈환
헤난 감독 영입… 체질 개선 성공
올 시즌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달성
‘공수 맹활약’ 정지석, MVP 영예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결말은 대한항공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달성이었다. 대한항공이 빼앗긴 왕좌를 되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딱 1년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16∼2017시즌 첫 격돌 이후 여섯 번째 왕좌 쟁탈전이었던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2차전 5세트 14-13 현대캐피탈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나온 레오의 서브 판정 때문이었다. 레오의 서브는 사이드라인에 물리게 떨어졌으나 ‘접지면을 기준으로 공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에서 라인의 안쪽 선이 보이면 아웃’으로 정의하는 KOVO의 ‘로컬룰’에 의해 아웃으로 판정내려졌다. 결국 대한항공이 듀스 끝에 2차전을 잡자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은 “승리를 강탈당했다. KOVO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한 굴레에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로컬룰’ 덕분에 대한항공이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챔프전을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분노 에너지’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이 천안 홈에서 3, 4차전을 내리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는 5차전에서 갈리게 됐다.
5차전을 앞두고 기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온 듯했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 10세트, 챔프전 4경기 16세트를 치르느라 체력이 고갈된 게 문제였다. 반면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대한항공은 3, 4차전을 내주긴 했으나 셧아웃 패배를 당한 덕에 오히려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체력적 우위 속에 ‘이대로 5차전까지 내주면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선수단 전체가 강하게 정신 무장해 나섰고, 현대캐피탈을 강하게 밀어붙인 끝에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간 한선수가 지켰던 주장직을 물려받은 토종 에이스 정지석은 챔프전 내내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기자단 투표에서 총 34표 중 절반인 17표를 얻어 임동혁(8표), 한선수(5표)를 제치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누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통합우승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헤난 감독의 혹독한 훈련 아래 대한항공의 ‘우승 DNA’는 다시 발현됐고, 시즌 전 열린 여수 KOVO컵 우승은 그 서막이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시즌 초반 10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고, 시즌 중반 정지석, 임재영 등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으나 다시금 팀을 정상화한 헤난 감독은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까지 모두 휩쓸며 대한항공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선물했다. 대한항공이 3관왕에 오른 건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은 올해도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레오(쿠바)·허수봉으로 이어지는 막강 쌍포를 앞세워 2연패를 노렸지만,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1위 경쟁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13연패 중이던 최하위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혀 챔프전 직행 티켓을 놓친 게 결정타였다는 지적이다. 2연패 뒤 2연승이라는 저력을 발휘하며 남자부 역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지만, 누적된 피로를 극복하기엔 무리였다.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우리카드는 올 시즌 최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12월30일 파에스 감독이 6승12패, 6위로 처진 팀 성적으로 경질됐다. 코치직을 수행하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 이후 18경기에서 14승4패, 승률 78%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통해 4위로 ‘봄 배구’ 막차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단판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은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는 2전 전패로 물러났지만, 지난 11일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낸 박철우 감독대행에게 ‘대행’ 딱지를 떼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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