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비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치솟는 유가와 고환율은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상품 구성과 배송 전략 등 수익 구조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자체 에너지 절감 방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쿠팡을 포함한 이커머스 업계 역시 물류비 절감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대형마트는 고객 직접 배송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산지에서 물류센터, 다시 점포로 이어지는 내륙 운송비 상승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는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사는 기존처럼 상품 카테고리별로 분리 적재하기보다, 차량 적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품목을 함께 싣는 ‘혼재 적재’를 검토하고 있다.
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형 차량 여러 대를 운행하는 대신 대형 차량 위주로 배차해 운행 횟수를 줄이는 방식도 확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축산물과 수산물의 구성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산 냉장 소고기 가격은 품목에 따라 전년 대비 크게 오른 흐름을 보이면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사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냉동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또 기존 미주·대양주 중심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산 등 대체 수입처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수산물 역시 비슷하다. 가격 부담이 커진 노르웨이산 고등어 대신 칠레산 등 대체 수입 상품을 일부 매장에서 확대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 과일의 경우에도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냉동 제품 비중을 늘리거나, 결제 통화를 다변화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려는 시도가 일부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다.
물류비 상승은 공급망 최전선인 산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어업 현장에서는 유류비 부담으로 인해 조업을 줄이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수산물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 원가 상승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을 비롯해 SSG닷컴, 마켓컬리 등 주요 플랫폼은 배송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단 경로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주문을 한 경로로 묶는 ‘묶음 배송’ 방식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또 배송 경로 최적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차량의 공회전과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연비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배송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향후 수수료 인상이나 계약 조건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 상승으로 물류용 비닐 등 소모품 수급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통사들은 재고 확보와 함께 신규 공급처 발굴, 재활용 원료 도입 등을 병행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너지 절감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개인 및 업무용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하고 유연근무제 활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 역시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감 방안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일부 유통 매장에서는 한산 시간대 무빙워크를 멈추거나 조명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도 태양광 설비 확대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전환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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