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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때문에 매출 3분의1로 줄어”… 한남동 ‘존치구역’ 남겨진 상인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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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유경민 기자, 유동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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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간 멈췄던 한남동 재개발 ‘급속도’
22일까지 자진 이주…이태원 골목은 ‘텅’
“급하게 가게 비워야…소상공인 배려 없어”

“바로 앞이 공사장인데 누가 머리를 하러 오겠어요.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어요.”

 

8일 오후 2시 대규모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골목에 있는 미용실 주인 이선미(62)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씨의 미용실은 재개발 사업지인 용산구 보광동 한남2재정비촉진구역에 맞닿아 있다. 길 하나를 두고 왼쪽 건물들에는 아직 영업 중인 상점들의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었지만, 오른쪽 건물 유리창에는 ‘철거 예정’과 빨간색 ‘공가(空家)’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인근 골목이 텅 비어 있다. 이 건물의 건너편에는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존치구역’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인근 골목이 텅 비어 있다. 이 건물의 건너편에는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존치구역’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올해 1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사업으로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하며 이태원역 인근 이슬람교원 일대가 텅 비었지만, ‘존치구역’ 상인들은 남겨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씨의 미용실이 있는 이슬람교원 일대는 토지 등 소유자들의 반대 민원과 임대 수익 유지 의사 등으로 인해 재개발 사업 구역에서 제외(제척)된 ‘존치구역’으로 지정됐다. 존치구역 내 상인들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영업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존치구역 내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이모(50)씨는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공사 때문에 트럭이 왔다갔다 하고 소음이 심하니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장 A(60)씨는 “재개발 지역이 아니라서 영업은 계속 해야 하는데 바로 앞이 공사장이니 트럭이랑 공사 소음 때문에 시끄럽고 생활 자체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상인 B씨도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티며 이곳을 지켰는데 사방에 붙은 철거 스티커가 숨을 막히게 한다”고 했다.

 

재개발 사업지 내에 있는 상인들은 그나마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이주비를 받지만, 존치구역 내 상인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의 착공은 내년, 완공은 2031년으로 예정돼 있다. 존치구역 내 상인들은 공사가 진행되는 최소 5년 동안 영업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상가에 ‘철거예정 건물’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이 건물의 건너편에는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존치구역’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재개발 구역 내 상가에 ‘철거예정 건물’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이 건물의 건너편에는 재개발 사업에서 제외된 ‘존치구역’ 상인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동민 인턴기자

재개발 사업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재개발 사업지 내 상인들도 대처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일대는 2003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약 22년 동안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지 않다가 최근 급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됐고, 5개월 만인 지난 1월23일부터 이주를 시작한 것이다. 자진 이주 기간은 이달 22일까지다.

 

한남2구역 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현숙(71)씨는 본사와의 계약 기간을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서 지원금을 토해내야 한다. 강씨는 “계약기간이 올 6월30일까지인데 4월20일까지 가게를 비워야 한다”며 “소상공인들에 대한 배려 없이 사업이 진행되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인근 지역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최윤영(55)씨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주변 상권이 많이 죽어 있는 상황”이라며 “한남재개발지구가 1∼5구역이 있는데 1구역까지 재개발이 진행되면 이태원 전체 상권이 죽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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