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만 하면 26% 감소, 식단 병행하면 45% ‘뚝’
전문가 "국가 차원의 식생활·신체활동 연계 사업 필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함께 실천하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45%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과 중장년·노년층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김소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2018·2020년) 참여자 중 기존 우울증 진단자를 제외한 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아시아권 대규모 데이터로 식사와 운동의 결합 효과를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식사 질(한국인 건강식생활지수·KHEI)과 주간 신체활동량(PA)에 따라 △둘 다 부족한 그룹 △식사 질만 높은 그룹 △운동만 활발한 그룹 △둘 다 높은 그룹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우울 증상은 선별도구(PHQ-9) 10점 이상을 기준으로 판별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여자의 4.6%에서 우울 증상이 확인됐다. 식사와 운동을 모두 잘 실천한 그룹은 둘 다 부족한 그룹보다 우울 증상 위험이 약 45% 낮았다. 운동만 실천한 그룹은 26% 감소에 그쳤고, 식사 질만 높은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성별·연령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두 가지 습관을 모두 실천한 여성의 우울 증상 위험은 52% 줄었고, 45~65세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58~59%까지 감소했다. 반면 45세 미만과 남성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김소영 임상강사는 “젊은 층은 영양 수준 자체보다 아침 결식 같은 불규칙한 식사 루틴과 생활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공동 식사가 갖는 사회적 의미도 정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민선 교수는 “국가와 지자체가 식생활 교육과 신체활동 증진 사업을 연계해 추진한다면 국민 정신건강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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