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괄 사용금지 요청 안 해”
불필요한 논쟁 얽혀 ‘불쾌감’
“제보자 색출 지시, 당 질책성”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사진 금지령’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경위 파악을 지시하며 파장이 커졌지만, 청와대는 9일 추가 감찰이나 후속 조치 없이 사태를 일단락시키는 기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중동발 복합위기로 국정관리에 전력을 쏟는 시기에 당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에 재차 휘말리는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방선거 유세에 대통령 사진 사용을 금지하라는 여당 내 지침이 청와대의 요청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전날 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내부 제보자 색출을 지시했지만, 청와대는 이날 별도의 감찰 확대나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사안이 내부 관계자의 고의적 왜곡이 아닌 당과의 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으로 여겨지면서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청와대 측의 문제 제기는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인 4년 전 촬영한 응원 영상을 이번 지방선거 유세에 활용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정 사례에 대한 우려였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그러면서 “과거 사진이나 동영상을 일괄적으로 쓰지 말라는 요청이나 공문을 보내라는 의견을 준 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대통령도 당이 공문을 발송하며 청와대가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사진을 쓰니, 마니’ 하는 관련 없는 논쟁에 본인을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셨다”며 “제보자 색출 지시도 색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이런 논란을 키운 당에 대한 질책 성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여권 관계자도 “청와대는 중동발 위기 대응, 추경에 집중하고 있는데 하지도 않은 이야기, 심지어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에 대통령을 소진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도 이런 문제인식을 갖고 계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문제를 두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청와대 교감설’을 주장하며 논란이 빚어졌을 때도 청와대는 당무개입 의혹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차단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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