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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던 도예마을 살렸다”…캄보디아서 시작된 ‘한국 청년 창업’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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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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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손으로 빚는 마을이 있었다. 기계도, 전기도 아닌 손끝 감각으로만 도자기를 만들어온 곳. 하지만 그 전통은 점점 버티기 어려운 생계로 바뀌고 있었다.

 

코이카 제공
코이카 제공    

캄보디아 중부 깜퐁치낭의 한 도예마을. 오랜 세월 이어진 제작 방식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줄고, 수익은 낮아졌다. 젊은 세대는 하나둘 마을을 떠났고, 마을은 점점 조용해졌다. 이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한국에서 돌아온 한 청년의 선택 때문이었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안진선 대표는 귀국 후 ‘베란다’ 팀을 꾸렸다. 다시 캄보디아로 향했다. 이번에는 봉사가 아닌 사업이었다. 변화는 구체적이었다.

 

8일 코이카에 따르면 기존 단일 제품 중심이던 도자기를 50여 종으로 늘렸고,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판매 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넓혔다. 생산에 머물던 구조가 판매까지 이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 결과 주민들은 전통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현지에서는 생산 중심이던 구조가 판매까지 확장되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례는 단발성 성공이 아니다. 2019년 시작된 ‘리턴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44개 팀이 지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22개 팀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다. 신규 창업률은 64% 수준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고용은 국내외를 합쳐 253명. 단순 경험이 아닌 실제 수익과 고용으로 이어진 결과다.

 

리턴프로그램은 해외 봉사나 파견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창업에 도전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아이디어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사업화와 시장 진입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는 지원 체계도 달라졌다. 기존 1년 단위 방식에서 벗어나 예비–초기–도약 단계로 나뉜다.

 

특히 ‘계속지원팀’이 신설되면서 이미 검증된 사업이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 3000만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구조다.

 

지난 7일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열린 약정체결식에서는 10개 창업팀이 새롭게 출범했다. 창업팀과 자문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실제 실행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윤길 코이카 글로벌인재사업본부장은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적 성과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는 창업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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