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로 반도체 수익 3배 급증... 연간 이익 전망치 300조 원대 상향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타며 분기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동시에 열었다. 작년 한 해 벌어들인 돈을 단 3개월 만에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 급증한 수치다.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68.1% 늘어난 133조 원을 기록했다.
◆ 반도체가 이끈 ‘슈퍼 사이클’... 시장 전망치 36% 웃돌아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시장 전망치였던 41조8359억 원을 무려 36.7%나 상회했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 기록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우며 2분기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DS) 부문이다. 업계는 DS 부문에서만 5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AI 붐으로 인해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쯤 폭등하며 수익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반면 완제품(DX) 부문은 반도체 가격 상승의 여파로 다소 주춤했다. 모바일(MX) 사업부는 2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전망이며, 가전과 TV 사업 역시 적자를 면하거나 소폭 흑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HBM4 앞세워 기술 탈환... “하반기 갈수록 더 뜨겁다”
전문가들은 이번 ‘초호황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은 이번 슈퍼 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무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가파르게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2조 원에서 302조 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관계자는 “1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의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며 실적 흐름이 가파르게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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