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절기상 한식(寒食)인 6일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에서 봉분 위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가 거행됐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을 찾은 시민 100여명은 말끔히 다듬어진 봉분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은 건원릉의 규모에 감탄하는 한편, 베어진 억새를 한 웅큼씩 쥐며 뜻 깊은 하루를 기념했다.
청완 예초의는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의식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일반 시민들과 함께 이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한편,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태조는 한양에서 생활하면서도 태어나고 자란 함경남도 함흥(영흥)을 항상 그리워했다. 또 자신이 죽어서는 영흥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태조가 승하한 뒤에 영흥에 왕릉을 쓸 수 없어 봉분을 덮을 억새만 영흥에서 가져다 입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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