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노동 시간 성별 격차 2.8배… 보건 인력·재생 에너지 OECD 하위권
한국 경제가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 개개인의 삶을 나타내는 포용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상대적 빈곤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친 가운데 노인과 여성층의 취약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30일 오전 10시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SDG(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현황 2026’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보건·평화 등 17개 분야의 현 위치를 OECD 주요국과 비교 분석한 지표다.
◆ 상대적 빈곤율 15.3%... 5년 만에 ‘최악’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빈곤 지표다. 2024년 기준 처분가능소득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16.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14.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 국민 100명 중 15명 이상이 중위소득 50% 미만인 ‘빈곤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9번째로 높았다.
성평등 분야 역시 구조적 격차가 뚜렷했다. 법적 기반은 OECD 상위권이었으나 실제 경제 활동과 돌봄 부담에서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여성이 가사 및 가족 돌봄에 쓰는 시간은 하루의 11.5%로 남성(4.0%)보다 2.8배 많았다. 특히 맞벌이 가구에서도 아내가 남편보다 2.9배 많은 시간을 가사 노동에 투입하며 여전한 ‘독박 돌봄’ 현실을 드러냈다. 2024년 여성 임금은 남성의 70.9% 수준에 그쳤다.
◆ 부족한 의사·에너지... 수질과 치안은 ‘세계 최고’
의료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 분야도 과제로 꼽혔다. 2023년 기준 보건의료 인력은 인구 1000명당 9.3명으로 OECD 평균(14.4명)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도 지역 의사 수는 2.1명에 불과해 대도시(3.4명)와의 격차가 심각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역시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아 에너지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치안과 환경 지표는 세계적 수준을 유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살인범죄 피해자 수는 0.48명으로 일본에 이어 OECD 두 번째로 낮았다. 특히 수질 부문에서는 좋은 수질 달성 비율 93.6%를 기록하며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제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은퇴 연령층의 빈곤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노인 빈곤 해소를 위한 공적 이전소득 확대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혁신 역량과 보건 수준은 높지만, 고령층 빈곤과 성별 돌봄 격차 등 구조적 문제는 장기적인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와 에너지 구조 개편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집중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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