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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 전에 먹는다”…2030 몰린 ‘메디푸드’ 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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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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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사무실 책상 위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저염·저당으로 설계된 맞춤 식단이다. 한때 병원에서나 접하던 ‘질환식’이 이제는 일상으로 들어왔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30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올해 1~2월 질환맞춤식단(메디푸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2022년 출시 이후 지난해 매출은 약 140% 늘며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눈에 띄는 건 소비층 변화다. 같은 기간 20~30대 매출은 55% 증가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2030 매출 증가율은 168%에 달한다.

 

메디푸드는 단순 다이어트식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을 기반으로 질환별 영양을 정밀하게 설계한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당뇨 식단의 경우 한 끼 열량과 단백질·나트륨·지방 비율 등을 체계적으로 맞추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동안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4050 이상 연령층이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지능(HQ, Health Quotient)’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건강지능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이해하고 식단과 생활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쉽게 말해 ‘아프기 전에 관리하는 소비’다.

 

2030세대가 메디푸드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기존 4050 중심 수요에 더해 질환을 사전에 관리하려는 2030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단을 선택하는 흐름이 확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접근 방식도 달라졌다. 모바일 기반 영양 상담 서비스 ‘그리팅 케어’를 통해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입력하면 맞춤 식단을 추천받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질환식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일반 간편식과 혼합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이런 맞춤형 식단 서비스는 다른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도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다.

 

제품 형태 역시 변하고 있다. 기존 정기배송 중심의 냉장식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 한 끼씩 꺼내 먹는 냉동 단품 수요가 늘고 있다. 소비 패턴에 맞춘 ‘간편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이 변화는 단순한 식품 트렌드를 넘어 구조 전환에 가깝다. 기존에는 ‘질병 발생 → 치료 → 식단 관리’였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 예방 → 식단 관리 → 질병 지연’으로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

 

결국 식단은 치료 이후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질병을 늦추기 위한 가장 앞선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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