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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컬렉터·작가, 세 얼굴의 씨킴…청주서 폭발한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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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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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개관 10년 첫 기획 개인전, 전관 3개층 채운 대형 전시
“충동이 나를 그리게 한다” 작품 판매 없이 이어온 20년 창작 여정

“처음엔 남의 것을 베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게 결국 자기 세계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잡지왕으로 불리는 이영혜 대표의 이 ‘독설 섞인 찬사’는 전시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다.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2026년 첫 기획전으로 선보인 씨킴(CI KIM, 김창일) 개인전 《그것만이 내 세상》이 20일 개막했다. 미술관 개관 이후 10년 만에 처음 열리는 ‘기획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씨킴 김창일이 20일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그것만이 내 세상’ 개인전 개막식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씨킴 김창일이 20일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그것만이 내 세상’ 개인전 개막식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 “사업가에서 예술가로”…이력 자체가 작품이 된 작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다.

 

천안 아라리오그룹 회장이자 세계 100대 컬렉터로 알려진 씨킴이 사업가→컬렉터→작가로 이어온 삶 전체를 하나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자리다. 그는 1978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공간·유통·문화사업을 넘나들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돌연 그림을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회화·조각·설치·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지난해까지 17차례 개인전을 열었지만, 단 한 점의 작품도 판매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작업들이 미술관 3개 층을 가득 채운다.

 

‘그것만이 내 세상’ 개막식 모습.
‘그것만이 내 세상’ 개막식 모습.

◆ “모방은 창조의 시작”…축사에서 드러난 씨킴의 본질

 

개막식에서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씨킴의 작업을 풀어냈다. 그는 “처음엔 뻔뻔하다고 생각했다”며 “남의 것을 베끼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이야말로 자기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카소 역시 모방에서 출발했듯, 씨킴은 그 과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모방과 창조의 경계’를 질문하는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가 개막식에서 축사했다.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가 개막식에서 축사했다.

◆“오감으로 구축한 세계”…컬렉터의 시선과 작가의 감각

 

청주시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시장과 제도, 창작이 만나는 현대 미술 생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씨킴은 오랜 기간 미술품을 수집하며 쌓은 시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로 전환한 이후 그 감각을 작품으로 확장시켰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 △즉흥적 붓질 △직관적 형태를 특징으로 하며, ‘전략과 충동’, ‘계산과 감정’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개막식에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하는 씨킴.
개막식에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하는 씨킴.

◆“충동이 나를 그리게 한다”…작가의 고백

 

씨킴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업 원리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제가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건 ‘충동’이에요. 억지로 그리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는 작업을 계획하거나 계산하기보다, 어느 순간 내부에서 올라오는 감각에 몰입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방식을 택한다. 또 다른 작품 텍스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바다의 등대처럼 ‘꿈’은 제 인생을 비추는 빛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모든 것이 꿈입니다.”

 

충동과 감각, 그리고 꿈.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그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축이다.

 

씨킴은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어린아이처럼 앞만 보고 뛰어왔다. 이번 전시는 마라톤에서 반환점을 돈 느낌이다.” 이 발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성과 정리가 아닌 ‘자기 세계에 대한 중간 결산’임을 보여준다.

 

‘그것만이 내 세상’ 전시포스터.
‘그것만이 내 세상’ 전시포스터.

◇ “그것만이 내 세상”…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

 

전시 제목 《그것만이 내 세상》은 작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출발했다. “남들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결국 이 전시는 한 작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관람객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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