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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넘어 체험 경쟁 붙었다…유통가 예술 입은 팝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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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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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백화점 1층은 더 이상 화장품 향수 냄새만 맴도는 공간이 아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캐릭터 굿즈 쇼핑백을 든 가족 단위 고객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한쪽에서는 와인 라벨을 촬영하는 스마트폰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유통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팝업스토어’ 현장의 풍경이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예술적 감성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제공

봄 시즌 들어 주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독점적인 IP(지식재산권) 협업과 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단기간 집객 효과는 물론 브랜드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23일까지 1층 센트럴 오픈스테이지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빅딜’ 팝업을 진행한다. 디즈니와 유니버셜 등 글로벌 캐릭터 IP를 활용해 ‘토이스토리’, ‘미키마우스’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며 가족 단위 고객과 키덜트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캐릭터 콘텐츠는 구매 목적을 넘어 공간 체험 자체를 소비로 전환시키는 대표적인 장치로, 고객 체류 시간 확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예술 협업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배우 하정우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한 ‘마키키 아틀리에’ 팝업이 열린다. 하정우의 회화 작업이 반영된 와인 ‘마키키 리슬링’ 출시를 기념해 매장 전체를 갤러리처럼 구성하며 전시와 소비를 결합한 경험형 공간을 구현했다. 본점에서는 K패션 브랜드 ‘로라로라’ 팝업을 통해 신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 유입을 노리고 있다.

 

쇼핑몰 공간은 이제 단순 구매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 루틴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리빙파크에서 ‘티&커피 루틴 페어’를 열고 시음 중심 행사를 넘어 취향 기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콘셉트를 도입했다. 휴식과 자기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지점별로 체험 콘텐츠를 세분화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패션 브랜드 팝업을 통해 실속형 구매 혜택을 강화하고, 무역센터점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팝업으로 고가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특히 판교점에서는 삼성전자와 세라젬 등 10개 기업이 참여한 ‘파인 슬리핑 엑스포’를 열어 입면부터 기상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슬립테크 공간을 마련했다. 수면 산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첨단 헬스케어 체험 콘텐츠 역시 오프라인 집객 전략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제공하기 어려운 경쟁력은 결국 공간이 주는 몰입형 경험에서 나온다”며 “예술과 기술, 취향을 결합한 독점 콘텐츠를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향후 오프라인 유통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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