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통제로 인한 식자재 배송도 지연
‘개방형 화장실’ 문제도 상인들에겐 부담
21일 전 세계 K-팝 팬들의 시선이 서울 광화문으로 향한다. 대형 철골 구조물이 광장 동쪽 차로를 가로막고 경찰 통제선이 인근 골목 입구까지 이어지면서 도심의 일상 동선은 이미 크게 흔들린 모습이다. 경찰은 이번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은 한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초대형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해외 금융·관광 업계에서는 이번 공연만으로 약 265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 뒤편에서는 생계를 걱정하는 소상공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대다수 상점과 숙박업소가 이른바 ‘BTS 특수’를 기대하는 가운데, 통제구역에 포함된 일부 상인들은 축제 분위기에서 비껴선 채 하루 장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광화문 광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골목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 공연 특수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건물이 공연 당일 출입 통제구역에 포함되면서 일반 손님 유입이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주말 하루 매출이 150만원 안팎인데 이번에는 절반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사를 접을 수도 없어 어떻게든 통제선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라도 팔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집회 때도 차벽이 세워지면 안쪽 인원들만 상대해야 했다”며 “이번에도 통제 근무 경찰이라도 손님으로 맞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씁쓸해했다.
경복궁역 인근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김모(65)씨 역시 이번 주말을 사실상 ‘공치는 날’로 보고 있다. 봄철 토요일은 평일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뛰는 대목이지만, 단골 고객들조차 방문을 미루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등산객과 나들이객이 몰리는 시기인데 이번 주말은 거리 자체가 마비될 것 같다”며 “손님들이 ‘이번 토요일은 이쪽으로 안 가겠다’고 말하는 걸 직접 들으니 폭탄을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교통 통제로 인한 물류 지연도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인근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모(65)씨는 무대 설치 이후 식자재 배송 시간이 평소보다 2~3시간 늦어지며 준비에 차질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개방형 화장실’ 문제는 상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정씨는 “줄이 길어 직원들조차 화장실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며 “식사는 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는 방문객이 늘어 수도세와 관리비 부담이 고스란히 남는다”고 말했다.
대규모 문화행사는 지역 관광 수요와 소비를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특정 구역의 출입 통제와 극심한 인파 집중은 기존 상권의 일상적 소비 흐름을 끊어 단기적인 매출 공백을 낳는 부작용도 동시에 발생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소상공인들은 국가적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일정 부분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며 “행사 이후에도 시민들이 인근 상권을 찾아 소비를 이어가는 방식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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