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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지나면 증발”…320만명 소비 움직일 ‘10만원 긴급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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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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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민 1인당 10만원 지역화폐 지급…5월부터 주민센터 신청 접수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 마련, 지방채 없이 ‘재정 부담 최소화’ 구조
7월 31일까지 사용 기한 제한…전통시장·동네 상점 소비 회복 시험대

20일 저녁 8시, 불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한 경남의 한 골목 상가. 20년째 반찬 가게를 지켜온 이모(62)씨는 계산대 위 장부를 한참 바라보다 조용히 펜을 내려놓았다. “요즘은 손님보다 할인 전단지가 더 빨리 들어옵니다.” 말끝에는 길어진 불황의 시간이 묻어 있었다.

 

경남도가 지급하는 10만원 생활지원금은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 중심 소비 유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단기 소비 심리 반등 여부가 정책 효과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경남도가 지급하는 10만원 생활지원금은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 중심 소비 유입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단기 소비 심리 반등 여부가 정책 효과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경상남도는 위축된 소비 흐름을 되살리기 위해 전 도민 약 32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 생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소비 심리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90선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도 소매판매 증가율 둔화가 이어지며 지역 내 소비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소비 회복이 수도권보다 더디게 나타나는 흐름도 확인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서도 체감경기 지수는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골목상권 침체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급되는 지원금이 지역 소비 흐름의 단기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20만명에 10만원 지급…단기 소비 ‘마중물’ 기대

 

경상남도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은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 미성년자를 포함한 전 도민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형태로 제공돼 일정 기간 지역 내 소비를 직접 유도하는 구조다.

 

경기 둔화로 움츠러든 민간 소비를 단기적으로 떠받치는 ‘마중물’ 성격의 정책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 매출 흐름을 빠르게 되살리는 데 정책 효과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채 없이 재원 확보…5월부터 신청 접수

 

이번 정책은 지방채 발행 없이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우선순위가 낮은 일부 사업 예산을 조정해 재정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 지원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지역 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며, 온라인 접수 방식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월 31일까지 사용해야…골목상권 소비 유입 관건

 

지원금은 7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 중심 소비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소비 심리 위축 흐름 속에서 지급되는 긴급 지원금이 실제 골목상권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지역 경제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평가된다. 게티이미지
소비 심리 위축 흐름 속에서 지급되는 긴급 지원금이 실제 골목상권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지역 경제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평가된다. 게티이미지

지역 경제 구조상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는 골목상권 매출 회복 여부에서 가장 먼저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지원금 나오면 단골 정육점부터 가야죠. 고기 한 근이라도 사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마트 전단지 대신 휴대전화 달력을 넘기던 한 도민의 말처럼 카드 한 장이 다시 장바구니를 채우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늦은 밤 불 꺼진 간판 아래에서도 “이번엔 손님 발걸음이 조금은 늘겠지”라는 기대가 골목마다 조용히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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