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군사능력만 타격했으나 모두 타격권”
이란의 걸프국 에너지 시설 보복 공습이 발생한 가운데 카타르가 한국과 맺은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 선언을 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 “시설 타격으로 연간 매출 손실 200억 달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와의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 조항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자연재해나 전쟁 등 외부로부터 발생한 피할 수 없는 일로 인해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의무 불이행에 따른 책임을 면제해주는 개념이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다. 연간 900만∼1000만톤의 LNG를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이는 한국의 전체 LNG 수입량의 25∼30%를 차지한다.
카타르에너지가 실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할 경우 한국은 LNG 5년치 물량을 수입하지 못해 그 기간 부족분을 장기계약보다 가격이 높은 현물시장에서 주로 채워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전체 14개 LNG 생산 라인 중 2곳과 2개의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중 1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LNG 생산량은 연 128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카타르 전체 LNG 수출 역량의 약 17%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알카비 CEO는 “피격된 3개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손실만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수년 전 건설 당시 260억 달러가 투입된 이 국가 기간 시설들은 결코 공격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고 성토했다.
LNG뿐 아니라 콘덴세이트, LPG, 헬륨 등 부산물 수출도 연쇄적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석유화학, 첨단 산업 전반에 걸친 수급 불안이 전망된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습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 라스라판 지역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스라판은 글로벌 LNG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LNG 생산·수출 거점이다.
◆美국방 “전쟁 확정적 시간표 설정하고 싶지 않아”
미국 정부는 미군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란 내 모든 장소가 미군의 타격권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전황 브리핑에서 “이란은 (미군이) 하르그 섬의 군사적 능력만 타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미군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의 군사 시설 90여곳을 타격했다. 석유 수출과 직접 관련된 시설은 타격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미군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이란 내) 무엇이든 타격권에 두고 있으며, 미군은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미군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전면 타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에 비판적인 언론들을 언급하며 “이 분쟁이 시작한 지 불과 19일 만에 우리가 다소 끝없는 심연, 영원한 전쟁 또는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더 사실과 먼 것은 없다”며 “(전쟁 기간에 대해) 확정적인 시간표를 설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전쟁의 목표가 개전 당시의 그것과 “정확히 동일하다”며 “미사일 발사대와 이란 방위산업 기반을 파괴해 재건 불능으로 만들고, 해군을 파괴하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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