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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 오명 벗고… 영진시장 재개발 본궤도 [자치구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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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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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숙원사업 탄력

1970년 준공… ‘붕괴 위험’ 판정
추진 8년 만인 작년 시공사 선정
철거 후 104세대 주상복합 변신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앉고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거 보이시죠? 안전상 이대로 두기 어렵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영진시장·아파트 일대를 둘러본 최호권(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이같이 말한 뒤 “재개발 사업 이후에는 신길동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 말마따나 건물 내부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 가루가 건물 바닥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 철근이 드러난 구간도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내려앉은 천장을 지탱하는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었다.

영진시장 건물 외벽 한쪽에는 제비집이 남아 있다. 한때 제비가 둥지를 틀었을 만큼 오랜 시간이 쌓인 건물이라는 흔적이다. 영진시장은 1970년 준공된 노후 건축물로 2017년 11월 재난위험시설물 E등급 판정을 받았다. E등급은 구조적 안전에 중대한 결함이 있어 붕괴 위험이 크고 즉각적인 사용 제한과 정비가 필요한 최고 위험 등급이다.

구는 주민 안전을 위해 2019년 11월 이주 명령을 내리고 위험구역 설정을 고시했다. 같은 해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선정되며 재개발 사업은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소규모 사업지 특성으로 시공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개발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

구는 사업 지연 상황에서도 안전관리를 지속해 왔다.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된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이주를 독려했고 출입금지 안내판과 경고등 설치부터 외벽 보수공사, 지하 구조 보강공사 등을 진행했다.

그러다 8년 만인 2025년 10월 마침내 주민대표회의에서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점포·세대 99곳 가운데 63곳만 이주를 마쳤기 때문이다.

실제 1층 시장에서는 식당과 마트, 세탁소 등이 영업을 이어갔고, 일부 주민들은 그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공공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3분의 2는 이주를 마쳤고 3분의 1가량이 남아 있는데 구청과 함께 6월까지 이주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지하 4층에서 지상 23층 규모의 아파트 104세대(공공임대 24세대 포함), 오피스텔 36실, 공공임대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주민 재정착 시설은 물론 생활SOC 등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한다. 구는 정비 사업 통합심의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철거와 공사에 착수한다.

최 구청장은 “신길뉴타운이 입주한 지 10년이 되고 인구가 두 배가 될 동안 이곳만 10년 전 모습 그대로 있었다. 같은 신길뉴타운인데 여기만 올드 타운인 셈”이라며 “그동안 주민들의 안전이 걱정스러웠는데 하루빨리 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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