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2연속 금리 유지 결정
韓, 환율 고려 당분간 동결 전망
코스피 2.73% 내려 5800선 내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2회 연속 동결했다.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연 2.50%로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육천피’(코스피 6000) 재탈환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도 5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1표로 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씩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동시에 커짐에 따라 향후 경제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상승률이 근원지수 기준 1월 3.1%로,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중동 상황(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함의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오늘 회의에서도 다음번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논의됐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참석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19일 기준금리를 ‘0.75% 정도’로 동결했다.
한은 역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치솟은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더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이미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태와 고유가 환경이 길어질 경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기 진입 시점이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FOMC 결과에 대해 “연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날 ‘육천피’ 턱밑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5800선을 내주며 숨을 골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1조8740억원, 666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부진했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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