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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내려간 청년 3명 중 1명 ‘U턴’... “정착까지 2년도 못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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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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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턴 청년 비율 34.9%, 지방 평균 체류 기간 1.6년에 불과
산업연구원, 일자리·정주 여건 결합된 '청년친화지수' 정책 제언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 3명 중 1명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 등의 사유로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 3명 중 1명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 등의 사유로 2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믿고 비수도권을 선택했던 청년 3명 중 1명은 결국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청년의 지역 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중 34.9%가 다시 수도권으로 ‘유턴’했다. 이들이 지방에 머문 평균 기간은 고작 1.6년에 불과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겨와 정착한 비중은 42.7%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단순히 보조금을 주는 식의 인구 유입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청년들이 다시 서울행 기차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 기회’였다. 실제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5명 중 1명은 실질 소득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단순히 연봉 차이만이 문제는 아니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과 일거리를 접하고 싶어 하지만, 지역에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고 느끼는 점을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일자리(Work), 주거와 복지를 아우르는 삶(Life), 문화·여가 활동의 접근성(Fun), 사회적 관계망(Engagement) 등 이른바 ‘W·L·F·E’ 지수로 평가한 청년친화지수에서도 이러한 격차는 선명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정착하기 좋은 상위 10% 지역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비수도권은 단 4곳만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프라의 부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내부의 ‘인식’ 또한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했다.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가로챈다는 기존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이로 인한 갈등이 청년들의 조기 이탈을 부추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제 단순히 인구수를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춘 ‘통합적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기반은 갖췄으나 정착 여건이 취약한 지역은 주거와 교통망 개선에 집중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은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청년의 이동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타지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 혁신의 자산으로 삼아 다시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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