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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훨훨 나는데...공모가 밑으로 주가 떨어진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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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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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상장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주가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8300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케이뱅크에 의문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에 대한 매수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면서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여기에 대량의 보호예수 물량까지 나오면서 당분간 케이뱅크 주가는 상승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왼쪽부터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 연합뉴스
지난 5일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왼쪽부터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 연합뉴스

 

◆상장 후 공모가 밑으로 고꾸라진 주가

 

3수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한 케이뱅크는 공모가 8300원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일인 지난 5일 주가는 장중 9880원(19.04% 상승)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833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장을 마감한 것이다.

 

상장 후 이튿날인 6일과 9일 주가는 더 하락했다. 6일 케이뱅크 주가는 775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120달러까지 근접했던 9일에는 6930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주식을 팔지 못한 투자자들은 주가흐름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10일 오전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케이뱅크 주가 역시 공모가인 8300원에 근접한 8200원대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케이뱅크 주가가 공모가를 훌쩍 뛰어 넘는 상승세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이러한 주가흐름은 같은 은행주로 묶이는 KB금융·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 등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해당 은행주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 상승과 더불어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주 주가상승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제고) 정책과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KB금융 주가는 밸류업 공시정책 시행 전 6~7만원대였지만 지난 2024년 10월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치솟기 시작, 지난 2월에는 17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밸류업 공시 전 1만4000원대 주가를 기록했던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공시를 한 뒤인 2024년 7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3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4~5만대였던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현재 11만원대를 넘어섰다. 4만원대였던 신한지주 주가도 현재 9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4개 금융지주 모두 밸류업 공시를 한 뒤 주가가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2024년 11월 자기자본비율(BIS) 성장에 따른 주주환원정책을 담은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2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2만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산재한 부정적 요소...주가상승 관건은 '성장'

 

문제는 같은 은행주로 묶이는 케이뱅크가 이러한 결과물을 투자자에게 안겨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케이뱅크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로 자본여력이 늘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 목표로 하면서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대출이 성장 돌파구지만 이마저도 기업대출 취급 경쟁 심화로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LS증권 역시 “케이뱅크가 그동안 수익성 차별화 측면에서 성과가 미흡했고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규모와 비중 증가속도도 당초 기대만큼 빠르지 못했다”며 “이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던 카카오뱅크와도 비교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차익실현 매물 역시 케이뱅크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지분율 31.23%)는 보유지분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인 우리은행·NH투자증권·한화생명보험 등은 보호예수기간을 3~6개월로 설정했다. 이들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율은 총 발행주식수의 53.97%에 달한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기관투자자 물량 중 49.5%는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았다. 또 의무보유확약을 했어도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23.13% 물량은 상장 후 1~3개월 안에 매도가 가능하다. 나머지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까지 더하면 향후 1~6개월 간 차익실현 목적으로 나올 물량은 65.8%(스톡옵션을 신주물량이라 제외)에 달한다.

 

추가로 비상장사 시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 6500원) 184만주도 있는 만큼 대량의 차익실현 물량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정적 요소가 산재하고 있지만 이를 이겨내고 케이뱅크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본업에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KB금융 등 기존 은행주들이 성장해 얻은 이익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을 늘린 덕분에 주가 역시 상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케이뱅크 역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월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당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를 달성하면 배당과 자사주 소각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S증권은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속도,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의 성공 여부가 상장 이후 주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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