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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복마전’ 된 농협… 강호동 회장 등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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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기자, 세종=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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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별감사 적발 14건 대상

姜, 선거도운 임직원에 2.4억 답례
취임 1주년에 황금열쇠 10돈 받아

임원 퇴직금, 신협·수협 최소 3배
5년간 포상금 75억 제멋대로 지급
채용 비리·수의 계약도 다수 적발

정부가 농협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강호동(사진) 농협중앙회장 등 핵심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 등 비리 행위가 드러났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으로 구성된 특별감사반은 지난 1월 말부터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의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했다. 지난해 말 농식품부가 실시한 선행감사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감사 결과 위법 소지가 크다고 드러난 14건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공금 유용과 특혜성 대출·수의계약, 회원조합의 분식회계 사례 등이 포함됐다고 특별감사반은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4∼2025년 농협재단 핵심 간부를 통해 사업비를 유용, 자신의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원들과 임직원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중앙회 내 부서에서도 기념품을 조달받아 조합장 등에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해당 부서는 홍삼·화장품 등의 기념품을 구매하는 데 2억4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에는 조합장들로부터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58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 10돈을 수령,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의 독단적인 조합 운영도 지적됐다. 특별감사반은 “이사회의 조직개편 의결 미이행, 자의적 포상금 집행, 불투명한 재단 자금 운용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5년간 포상금의 일종인 ‘직상금’ 75억원이 객관적인 성과 평가 없이 임원 관련 조합과 인사총무부·기획실 등 특정 부서에 무분별하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재단은 또 지난해 3월 강 회장이 18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했던 조합으로부터 정기예금 예치를 부탁받자, 재단 자금 총 200억원을 예치금으로 송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회장과 임원들의 퇴직금은 신협·수협과 비교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감사반에 따르면 농협 회장의 퇴직금 액수는 3억2000만원(이전 회장 기준)에 달했는데, 신협 회장의 경우 별도의 퇴직금을 수령하고 있지 않으며 수협은 일반 직원과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회장이 재작년 계약한 전세보증금 12억원의 사택도 문제가 됐다. 정부는 해당 사택이 전용면적 기준과 전세보증금 상한선(계약 당시 5억원, 현 10억9000만원)을 위반했다고 지적했으며 2024∼2025년 농협 내 사택 이용자의 절반 이상(28명)이 이 같은 사택 지원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비 1억3000만원가량을 유용해 사택용 가구류와 사치품을 구매하고, 강 회장의 선거 비위 관련 기사를 무마하기 위해 언론사에 광고비를 대폭 증액한 농협 간부들의 사례도 적발됐다. 한 조합 간부가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에게 지원자 4명의 성명·면접번호를 전송해 채용을 청탁한 사실도 드러났다. 농협 자회사 A사는 경쟁입찰 대상인 청소·주차용역 계약을 특정 업체와 15년간 수의계약으로 체결, 수사의뢰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수사의뢰 대상인 14건 외 적발된 지적사항 96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및 제도 개선안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어 농협개혁추진단과의 논의를 통해 농협개혁방안도 조속한 시일 내로 발표한다. 관련 부처인 농식품부는 이번 감사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본 12개 회원조합 외 다른 조합의 실태도 추가로 파악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농협 관련 제보 건수는 800여건에 이르고, 이 중 조합과 관련된 제보는 700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정부합동 특별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적된 사항에 대해 제도 개선과 관리체계 보완을 추진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며 “조직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농업인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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