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6’에서 글로벌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할 구상을 선보였다. AI 서비스를 장악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이번 MWC에서 공격적인 AI 전략을 펼친 곳은 중국 기업들이었다. 샤오미는 AI 사물인터넷(AIoT)과 전기차, 웨어러블 등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전시하며 AI 생태계를 장악할 야심을 드러냈다. 로봇 기술과 스마트폰을 접목한 아너는 MWC에서 아주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였고, 화웨이, ZTE 등 여러 중국 기업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AI 기기를 배치해 피지컬 AI 역량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8일 “중국 기업들은 미래 AI 생태계를 겨냥해 단말기와 산업 AI, 로봇, 자율주행 등을 연결할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갖춰 무서울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도 MWC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공동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AI와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컴퓨팅(연산), 클라우드, 데이터, 알고리즘 등 통신사 역량을 모아 AI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도이치텔레콤과 에릭슨 등 유럽 통신사, 통신장비 업체들은 AI가 네트워크를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 자율·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장비 기업과 손잡고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재구성해 AI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통신 3사도 AI 경쟁력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재편에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하기로 했고, KT는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설계·제작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콜 에이전트 ‘익시오’를 수출해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통신사들이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넘어 AI 인프라 경쟁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가 AI 모델과 플랫폼, 인프라를 모두 휘어잡으면 통신사가 단순 연결망 사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네트워크·데이터·컴퓨팅 등을 통합한 AI 인프라로 새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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