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툼한 도시락이 차지했던 자리를 대신한 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고단백 팩’이다. 기온이 오르며 러닝과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자, 근육 손실을 줄이고 활동 후 영양을 보충하려는 스마트한 나들이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소비자들은 ‘휴대성’과 ‘수치화된 영양’을 동시에 따진다. 특히 단백질은 체내 에너지 대사와 근육 형성에 필수적인 만큼, 식품업계는 언제 어디서나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라인업으로 봄철 대목 잡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두유다. 정식품의 ‘베지밀 고단백 두유 시리즈’는 지난해 6월 출시한 ‘플레인’ 모델이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2026년 2월 말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출시된 ‘검은콩’ 모델은 누적 판매량 4500만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 비결은 명확한 수치에 있다. 한 팩에 식물성 단백질 12g을 담으면서도 근육 구성에 필요한 BCAA와 비타민 B군을 배합해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플레인과 초코 제품에 적용된 저당 설계는 당 섭취에 민감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족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국산 검은콩의 풍미를 살린 라인업부터 스페인산 초콜릿을 더한 제품까지 3종으로 구성해 취향별 선택지도 넓혔다.
유제품과 육류 가공품도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빙그레가 선보인 ‘요플레 그릭 아몬드바나나’는 한 컵당 8.5g의 단백질을 담았다. 꾸덕한 질감 덕분에 이동 중에도 흘릴 염려가 적고, 180g의 소용량 설계로 1인 가구의 야외 간식으로 적합하다.
씹는 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겨냥한 닭가슴살 육포도 진화 중이다. 농협목우촌은 최근 ‘생생육포 레드페퍼’와 ‘마라맛’을 출시하며 MZ세대의 입맛을 공략했다. 100% 국내산 닭가슴살을 고온 오븐과 열풍으로 건조해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육즙은 살렸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고단백 식단에 강렬한 매운맛을 더해 야외 활동의 활력을 북돋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간편한 형태인 단백질 바 시장도 고도화되고 있다. 하림이 출시한 ‘오!늘단백 초코바’는 개당 단백질 16g을 함유해 웬만한 식사 한 끼 수준의 영양을 보장한다. 우유와 대두,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을 배합한 복합 설계로 흡수율을 높였으며, 식이섬유 7g 이상을 함유해 포만감을 길게 유지해 준다.
글루텐프리 공법으로 소화 부담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스트로베리와 치즈케이크 맛으로 구성되어 디저트를 즐기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등산 중 당이 떨어지거나 장거리 러닝 직후 근육 회복이 필요할 때 대안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영양 밀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한다”며 “단백질 함량은 기본이고 맛과 식감까지 잡은 ‘미식 고단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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