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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돌파’ 공포 엄습하는데…시중은행 자본 체력은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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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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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전해진 중동 충돌 소식에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린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70원 선을 넘어섰고, 시장에서는 이란 강경파의 득세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1500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뉴시스
뉴시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지하고 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비중이 12%에 달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다. 환율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금융권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은 시장의 공포와는 결을 달리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주요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기초체력은 환율 급등기를 견디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아이엠뱅크 등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03조7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총자산의 13.0%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거대해 보이지만, 은행권은 환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외화부채를 외화자산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는 ‘매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환율 급등기 데이터를 보면 은행의 손실 폭은 크지 않았다. 환율이 약 320원 넘게 급등했던 2021년 초부터 2022년 9월 말까지 시중은행이 입은 순외환거래손실은 총 327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거둬들인 영업이익(24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달러가 연간 170원가량 올랐던 2024년에도 영업이익 18조9000억원 대비 손실은 2126억원에 그쳤다.

 

달러 강세는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을 키워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RWA가 늘어나면 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 역시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현재 외화 RWA가 전체 RW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다. 주목할 점은 환율 상승폭보다 RWA 증가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환율 상승기 당시 외화자산 자체는 8% 증가했으나, 외화 RWA 증가율은 2%에 머물렀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도 ‘안전벨트’는 단단히 매여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은행들이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유지해온 덕분이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리포트를 통해 “조달 측면에서 외화자금 의존도가 높지 않고 자산 구성 비중도 낮아 환율 변동성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화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RWA가 기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실물 경제와 물가에는 작지 않은 하방 압력이 되겠지만, 적어도 국내 은행권의 ‘자본 방파제’를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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