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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줄이고 성능은 꽉…3월 이사철 ‘초소형 가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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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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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제법 훈훈한 바람이 섞여 들어오는 3월, 바야흐로 이사와 새 출발의 계절이다. 좁은 자취방이나 신혼집 주방에 커다란 가전을 들이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가전업계가 ‘1인 가구’와 ‘미니멀리즘’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한 뼘 남짓한 공간에도 쏙 들어가는 초소형·고성능 제품을 쏟아내는 이유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 제공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최근 전체 가구의 약 34% 수준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간 효율성이 곧 삶의 질과 직결되는 이들을 위해 업계는 가로 폭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도 ‘프리미엄급’ 성능을 채워 넣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가 지난달 선보인 ‘아이콘 정수기 3’는 공간 활용의 정점을 찍었다. 가로 폭이 단 16㎝에 불과해 좁은 조리대 어디든 부담 없이 자리를 잡는다. 단순히 크기만 줄인 게 아니다. 사용자가 컵을 놓으면 높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파우셋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마트 무빙 파우셋’을 탑재했다. 물이 튀는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한 셈이다.

 

관리 편의성도 돋보인다. 좁은 공간에 가전을 설치하면 필터 교체 시 제품을 통째로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전면 커버만 열면 바로 필터를 갈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내실도 단단하다. 올인원 나노트랩 필터는 중금속 등 유해 물질 제거 기능을 강화해 ‘작지만 강한’ 성능을 내세운다.

 

밥솥 시장도 ‘소형화’와 ‘지능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쿠첸이 출시한 3인용 밥솥 ‘브레인 미니’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의 식탁을 정조준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능은 오히려 세분화됐다. 신동진, 새청무, 삼광 등 국내 대표 쌀 품종과 잡곡 종류에 따른 전용 취사 알고리즘을 적용해 밥맛을 극대화했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쾌속’ 기능도 강점이다. 백미는 단 13분 만에 완성되며,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잡곡 쾌속 메뉴도 갖췄다. 특히 한꺼번에 밥을 지어 얼려두는 ‘냉동보관밥’ 기능은 소형 가구의 실생활 패턴을 정확히 읽어낸 대목이다.

 

SK매직의 ‘초소형 플러스 직수 정수기’ 역시 폭 164㎜의 슬림한 체구를 자랑한다. 좁은 주방의 ‘틈새 시장’을 노린 이 제품은 위생에 민감한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해 올-스테인리스 직수 구조를 채택했다. 여기에 UV·순환 케어 기능을 더해 내부 위생 관리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무빙코크’와 사용자의 용도에 맞춘 정량·온도 조절 기능은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요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단계를 넘어,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기능을 압축해 넣은 실속형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얼마나 작은가’가 아닌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큰 만족을 주는가’에서 갈릴 전망이다. 거주 공간의 제약이 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내며 가전은 점점 더 똑똑하고 날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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