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초 상승했던 금값 하락세로
4월 인도분 선물가격 3.5% 내려
金, 가격 올라 투자자산 성격 띠어
인플레 우려 美 국채수익률도 ↑
이란전쟁 여파로 상승했던 금값이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시장에서 현금 확보 수요가 큰 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를 두고 투자자들이 달러를 선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KRX금시장에서 국내 금 가격은 전날보다 2.44%(6090원) 내린 24만3110원을 기록했다. 1g당 금값은 장중 한때 24만1170원까지 밀렸다. 1g당 금 가격은 전날 4.14% 상승했으나 이날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이날 순금 한 돈(3.75g) 매입가도 107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2.6%(2만8000원) 하락했다.
국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전날 금 시세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국내 금값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87.9달러(3.5%) 내린 온스당 5123.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선물 중개 전문회사인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전략가 밥 하버콘은 로이터통신에 “금값 하락세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도피’, 즉 현금 확보 심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격 하락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 자산 대피 흐름이 결국 금과 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달러 강세로 다른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달러 표시 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자산 현금화 수요가 다소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초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이었으나 지난해 가격이 65% 상승하는 등 투자자산 성격이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금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간 금 가격 급등분 중 기존 가격결정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1월30일 캐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으로 금 가격이 대폭락을 겪은 이후 안전자산 지위가 약화하면서 귀금속은 위험회피 재료보다는 통화정책 기대와 달러 강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 가격도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하락(국채 수익률 상승)했다. 전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56%로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위험회피 심리보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전쟁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9.05로 전장 대비 0.6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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