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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음력 설’을?” 中 누리꾼들 지드래곤 맹비난…서경덕 “글로벌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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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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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콘서트서 ‘음력 설’로 인사 건네
中 누리꾼들 ‘중국 설’ 안 썼다며 비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건넨 설날 인사에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가수 지드래곤. 한윤종 기자
가수 지드래곤. 한윤종 기자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지난달 17일 두바이에서 열린 ‘크레이지 슈퍼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향해 ‘음력 설(Lunar New Year)’ 표현을 사용한 인사를 건넸다.

 

지드래곤의 인사에 팬들이 호응하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즉각적인 분노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누리꾼들이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드래곤이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아닌 음력 설 표현을 썼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공연에는 중국 아이돌 차이쉬쿤도 출연했는데, 그는 지드래곤과 달리 중국 설 표현을 사용하며 인사를 건넸다.

 

두 아티스트의 대비되는 행보는 중국 팬들의 실망감을 키웠고, 일부 팬들은 지드래곤이 자기들을 배신했다는 격앙된 반응까지도 쏟아냈다.

 

한 중국인 팬은 “지드래곤을 보러 두바이까지 날아갔는데 그는 나를 매우 실망시켰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분노는 음력 설과 중국 설이라는 두 용어 사이의 깊은 간극과 맞닿아 있다.

 

달(月)의 주기를 기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음력 설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보편적인 문화를 포괄하는 중립적인 표현이다.

 

반면에 중국 설은 명절의 기원이 중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인 명절의 주도권을 중국이 쥐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중국인들이 후자를 유독 강조하는 것은 자국 중심의 문화 패권주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음력 설 문화 자체가 중국에서 시작해 주변국에 전파됐으므로, 포괄적인 표현 사용은 결국 중국의 문화적 자산과 종주국의 위상을 희석시킨다고 주장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화민족주의의 강화로 글로벌 기업이나 유명 인사들이 중국 설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집단 공격 대상으로 삼는 양상도 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을 두고 일부에서는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음력 설’은 중국만의 문화가 아니라 아시아권의 문화”라며, 중국인들이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드래곤이 중국 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음력 설’ 표현을 쓴 데 대해 “진정한 글로벌 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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