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단행해 이란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오랜 적대관계를 이어온 상징적인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하메네이 사망…한 번의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미 동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시 15분, 이란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 15시간여만이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쯤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과 함께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이곳은 하메네이의 집무실 부근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요인들에 대한 이른바 ‘참수 작전’(정밀 타격을 통한 요인 제거 작전)을 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죽였다”며 “수천개 목표물을 더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 통제 시설과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우선적으로 타격했다고 중동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하메네이의 죽음) 이란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위대한 미국인들, 하메네이와 그의 피에 굶주린 깡패 무리에게 살해되거나 불구가 된 전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을 위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한 가운데, 그(하메네이)나 그와 함께 사살된 다른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 그리고 보안·경찰의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로부터 면책을 구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면책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군경의 투항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와 경찰은 이란의 애국자들과 평화롭게 합류해 함께 일하며 그 나라를 마땅히 누려야 할 위대함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며 “그 과정은 곧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핵협상 이어오다 공습…유가 영향 등 주목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공격은 공중·지상·해상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 무기가 투입돼 훨씬 더 광범위한 공격이었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공격 때 작전 명은 ‘한밤의 망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공습을 알리는 영상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는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산업과 해군 파괴 등을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며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오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대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이달 6일 8개월만에 핵 협상을 재개하고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지난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이 완전한 핵포기에서 멀어진다는 판단 아래 최근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말했다. 하메네이 사살을 알리는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결국 이란 군경이 투항한 뒤 미국에 협조하는 체제로의 변화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새로운 군사 공격은 이란과 미국의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며 “이 침략행위에 대한 보복은 유엔헌장 51조에 따른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최종 확인될 경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적대관계와 중동 정세, 유가를 포함한 국제 경제에 적잖은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이 격화하면 우크라이나전, 가자지구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안보가 추가로 악화할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와 연계된 세계 경제도 위험하다.
특히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역시 이날 이란 공격 이후 상선들에 걸프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요충지로서 실제로 봉쇄된다면 해운 뿐 아니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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