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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각지대’ 놓인 노후 아파트…화재 예방 대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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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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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시몬스가 전제품 난연 매트리스 생산

최근 노후 아파트와 실내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가족 등 3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979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행 기준이 적용되기 이전에 건립된 아파트다.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은 여러 차례 강화돼 왔다. 과거에는 고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설치 의무가 부과됐으며, 이후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관련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 2018년부터는 6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다만 준공 시점에 따라 이전 기준이 적용된 단지의 경우, 현행 기준과 비교해 설비 범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26일 소방청의 ‘2024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전국 화재 발생 건수는 3만7614건이다. 이 가운데 9273건(24.7%)이 주거 등 생활공간에서 발생했다. 발화 지점별로는 주방이 4359건(47.0%)으로 가장 많았다. 침실 1289건(13.9%), 거실 1251건(13.5%), 화장실 647건(7.0%) 순이었다.

 

화재안전 전문가들은 생활공간에 가연성 가구와 침구류가 밀집해 있어 초기 대응이 지연될 경우 화재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재 초기 3~5분이 피해 확산을 가르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환절기 사용이 늘어나는 전기장판을 매트리스나 이불과 함께 사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 일부 소재는 열이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과열 시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내 화재가 급격히 확산되면 공간 전체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침실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난연 성능을 갖춘 가구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난연 소재는 불꽃 확산 속도를 늦춰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전기장판 화재 사례에서 난연 성능을 갖춘 매트리스가 불길 확산을 지연시켜 추가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조사는 전 제품에 난연 기준을 적용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3월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침대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으나, 소방당국은 매트리스 소재가 화염 확산을 일정 부분 지연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바 있다.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에서도 반려견이 침대 위에 놓여 있던 보조배터리와 전선을 물어뜯으면서 이불과 매트리스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있었다. 불길은 침대 주변에서 그쳤으며, 소방당국은 매트리스의 난연 사양이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살펴봤다. 시몬스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자사 매트리스 전 제품에 난연 사양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 화재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기존 보일러실 등에 설치하던 ‘자동확산소화기’를 거실이나 침실 등 주거 공간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는 준공 당시 기준이 적용돼 최신 안전 설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전열기기 사용 시 안전 수칙을 지키고, 가구 구매 시 방염·난연 성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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