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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초 6000선 돌파… 집값 상승 기대감은 대폭 하락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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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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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초 6000선 돌파…오천피 돌파 34일만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6000 시대를 열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훈풍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직후 꿈의 지수로 불리는 ‘육천피(코스피 6000)’ 고지를 단숨에 밟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출발해 장 초반 6000선을 돌파했다. 전날 5969.64로 마감하며 6000선까지 불과 30.36포인트만 남겨뒀던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4일 만에 쓴 대기록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 시작과 함께 6000포인트를 돌파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코스피 지수가 장 시작과 함께 6000포인트를 돌파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5400억원대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00억원, 16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1.04% 뛰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AI 기업 앤트로픽의 파트너십 발표로 소프트웨어 기업 전반의 잠식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한국시간 26일 새벽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제히 랠리를 펼치며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50%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되며 ‘20만전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0.80% 상승한 10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그외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는 3년7개월만에 큰 폭 하락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사이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재명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2월 하락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치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08년 이후 이 지수의 월별 최대 하락폭은 16포인트로, 2017년 8월, 2020년 4월 등 단 네 차례 발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1, 1월 124로 연이어 고공행진하다 석 달 만에 꺾였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1년 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108)는 장기 평균(107)보다 1포인트 높았다.

 

정부는 이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관련한 법령 정비를 마무리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예 종료 및 보완 방안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5월9일 이후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양도할 때 기본세율(6∼45%)에 중과세율을 가산해 양도세가 부과된다. 중과세율은 2주택자가 20%포인트, 3주택 이상이 30%포인트다. 

 

정부는 다만, 5월9일까지 계약을 마치면 지역에 따라 잔금·등기를 위한 여유 기한을 4~6개월 부여하기로 했다. 또 ‘세입자 낀 주택’의 경우 매매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 주택 매수자(무주택자)의 실거주 의무도 개정안 발표 시점(2월12일) 이후 최대 2년 완화한다.

 

◆이 대통령 “정부에 맞서지 말라”

 

이 대통령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강도 메시지를 내놓으며 다주택자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시장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다”며 “대한민국 정상화를 믿거나 말거나, 저항할지 순응할지는 각각의 자유지만 주식시장 정상화처럼 그에 따른 손익 역시 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권력은 규제·세제·금융·공급 등 정상화를 위한 막강한 수단을 갖고 있다. 문제는 권력의 의사와 의지”라며 “다주택을 유지하든, 비거주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든, 평당 3억씩 하는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든 자유지만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이 나라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부동산”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귀농·귀촌을 하려고 해도 농지 가격이 비싸 어렵다고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게 근본 대책이긴 한데 농지들에 대한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농지 가격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헌법에는 ‘경자유전(농사짓는 사람이 농지를 소유해야 한다)’이라고 써놓고는 법률을 만들어서 온갖 방식으로 위헌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농지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강제 매각 명령 등 처리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의 대출 만기 연장 제한과 관련 구체적인 대상 등 기준 설정과 규제안 마련을 검토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상호금융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과 국토교통부,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들이 참여한 3차 ‘다주택자·임대사업자 대출 관련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다주택자 대출 관련 규제 대상과 지역을 세분화하고, 가능한 규제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보유 다주택자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삼는 ‘핀셋 대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부동산 침체, 임대료 상승 등 시장 충격을 감안해서다. 이날 회의에서도 주거용 임대사업자의 서울 지역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현황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 보유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 시 LTV 0% 규제를 적용해 대출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LTV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다주택자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RWA)를 상향하는 규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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