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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레바논 대사관에 대피령… ‘이란 공습’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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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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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 최고조

시리아 주둔 미군도 철수 정황
이란 보복 대비 인력 조정 관측

트럼프, 내부 ‘타격 신중론’ 일축
“가짜뉴스… 최종 결정은 내가 해”
이란, 무력 항전에 무게추 둘 듯
지상군 또 해안 군사훈련 ‘맞불’

미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두 번째 미국 핵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인근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이란 공격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권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안보 상황을 이유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현지 미국 대사관에 근무 중인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떠나도록 명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30∼50명가량의 대사관 직원이 레바논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도 감지됐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의 또 다른 인력 조정 조치라고 평가했다.

지중해에 뜬 ‘세계 최대’ 美 항모… 물자 보급 후 이스라엘행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 23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은 길이가 약 333m에 달하며 75대 이상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크레타섬에 나흘간 머물며 필요한 물자를 보급받은 제럴드 포드함이 이란 인근 해역으로 향해 이스라엘 해군본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인 북부도시 하이파에 입항할 예정이며 미군 유조선과 화물기, 급유기 등 지원 전력은 이미 이스라엘 내 여러 비행장과 항만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수다만=로이터연합뉴스
지중해에 뜬 ‘세계 최대’ 美 항모… 물자 보급 후 이스라엘행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 23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은 길이가 약 333m에 달하며 75대 이상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크레타섬에 나흘간 머물며 필요한 물자를 보급받은 제럴드 포드함이 이란 인근 해역으로 향해 이스라엘 해군본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인 북부도시 하이파에 입항할 예정이며 미군 유조선과 화물기, 급유기 등 지원 전력은 이미 이스라엘 내 여러 비행장과 항만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수다만=로이터연합뉴스

이를 두고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돌입하기 전에도 레바논과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유사한 철수령을 내린 바 있다. 특히 레바논은 그간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표적이 된 곳으로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조정은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이란 현지의 각국 인력도 철수하고 있다. 앞서 한국대사관은 지난 22일 현지 체류 국민에게 급한 용무가 없으면 조기 출국을, 여행 예정 국민에게는 취소·연기를 권고했다. 주이란 호주대사관도 이같이 권고하며, 대사관 업무가 중단돼 영사 지원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이라크 전쟁 개시 전 이후로 최대규모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항공모함 두 척과 전투기 수십 대, 전투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중동지역에 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타격 신중론’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 언론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이 우리가 이란과 전쟁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케인 의장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제한적 공습에 대해서도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케인 합참의장이 탄약 부족과 동맹국 지원 부족을 이유로 이란 공격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이런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나다”라면서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합의하기를 더 바라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아주 슬프게도 그 나라와 국민에 아주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핵을 포기하느니 군사적 충돌을 불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소속 전문가이자 이스라엘 국방정보국 이란 지부장을 역임한 대니 시트로노비치는 NYT에 “하메네이는 우라늄 농축을 ‘정권 자체의 기둥’으로 고집하고 있어 양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군사적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 외에 선택지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지상군이 24일 남부 해안에서 훈련에 나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별도로 육·해·공군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주에도 미군이 이란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을 배치하자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며 긴장감을 조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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