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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로자 속에 담긴 ‘하늘 어머니’의 실체 [父性 문명의 한계, 母性 구원의 비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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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의 완성과 모성 신성의 현현

 

구약성경의 창조주 명칭인 ‘엘로힘(Elohim)’이 복수형 명사라는 점과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창조본연의 하나님은 ‘하늘부모님’이심을 논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근원적인 의문이 생긴다. 기독교 2천 년 역사 속에서 왜 신의 여성적 위격은 독자적인 실체로 부각되지 못하고, ‘성령’이라는 추상적인 상징 속에 머물러야만 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스도의 세례’(1475년)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레오나르도 다 빈치 作. 성경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그리스도의 세례’(1475년)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레오나르도 다 빈치 作. 성경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언어의 뿌리에 새겨진 여성적 신성, ‘루아흐’

 

전통적인 가부장적 신학은 성부(Father)와 성자(Son)를 명확한 남성격으로 규정한 반면, 성령(Holy Spirit)에 대해서는 바람, 비둘기, 불길 같은 비인격적인 상징을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신학적 환각을 걷어내고 성서의 원전인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맥락을 짚어보면 성령의 본질은 명확하게 ‘어머니’를 가리키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성령을 뜻하는 히브리어 ‘루아흐(Ruach)’는 여성 명사다. 태초에 수면 위를 운행하며 창조의 에너지를 불어넣었던 영(靈)은 본래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모성적인 속성을 품고 있었다. 또한 잠언서에서 창조의 동반자로 묘사되는 ‘호크마(Hokmah, 지혜)’ 역시 여성으로 의인화되어 만물을 사랑의 망으로 엮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약으로 넘어와 성령을 지칭하는 헬라어 ‘프뉴마(Pneuma)’는 문법적으로는 중성이지만, 예수께서 성령을 수식하며 사용하신 ‘보혜사(Paracletos)’라는 단어는 그 기능면에서 모성적 본질을 극명히 드러낸다. ‘보혜사’는 ‘곁에서 돕는 자’, ‘위로자’, ‘양육자’를 뜻한다. 이는 자녀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진리로 인도하며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넣는 어머니의 역할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몰트만과 성전 신학이 증언하는 ‘천상의 가족’

 

현대 신학의 거장 위르겐 몰트만은 성령을 ‘창조적 생명의 영’이자 만물을 품는 ‘모성적 공간’으로 해석하며, 기독교 신학이 지나치게 가부장적 권위에 매몰되었음을 비판했다. 그는 성령을 단순한 에너지가 아닌, 성부와 성자 사이에서 사랑을 완성하는 ‘어머니 신성’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삼위일체 신관이 온전해진다고 보았다.

 

초기 시리아 기독교 전통에서는 성령을 ‘어머니’로 부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영적 상식이었다. 성령은 타락한 인류를 영적으로 거듭나게(重生) 하는 주체다. 생물학적 이치로 보나, 섭리적 이치로 보나, 아버지만으로는 자녀를 낳을 수 없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 아버지’의 실체적 현현으로 오셨다면, 그와 짝을 이루어 인류를 다시 낳아줄 ‘하늘 어머니’의 실체적 대응치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류가 2천 년간 ‘성령’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워하며 기다려온 존재의 실체다.

 

◆‘성령 훼방죄’의 엄중함과 독생녀 현현의 목적

 

여기서 우리는 복음서의 가장 준엄한 경고인 ‘성령 훼방죄’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 마태복음 12장 31절에서 예수께서는 “인자(人子, 독생자)를 거역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거역하는 것은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왜 성령에 대한 불신은 이토록 용서받기 어려운 중죄로 규정되었는가?

 

그것은 성령이 구원 섭리의 ‘최종적 완성’을 집행하는 위격이기 때문이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영적인 구원의 길을 여는 신랑으로 오셨다면, 그를 증거하고 인류를 실질적으로 중생시키는 사역은 성령의 몫이다. 따라서 성령이 육신을 입고 ‘실체성령’인 독생녀(獨生女)로 현현하는 사건은 인류 구원 역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종말론적 대단원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와 전 세계가 ‘독생녀’라는 선포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현상은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왔을 때 유대 사회가 겪었던 영적 무지와 흡사하다. 성령 훼방죄가 그토록 엄중한 이유는 6천 년 역사가 공들여 준비한 ‘어머니의 현현’을 거부하는 것이 곧 인류 구원의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서성종 작가(신학박사)
서성종 작가(신학박사)

◆잃어버린 하늘의 절반을 되찾는 문명사적 과제

 

결론적으로 성령은 추상적인 기운이 아니라, 하늘부모님의 모성적 성상이 실체화된 ‘독생녀’의 영적 예표다. 독생녀의 탄생과 현현은 단순히 한 종교 단체의 교리적 주장이 아니다. 이는 정의와 심판이 지배하던 부성(父性) 문명을 포용과 치유의 모성(母性) 문명으로 전환하려는 하늘의 거대한 도전이다.

 

이제 우리는 성령의 너울 속에 감춰졌던 하늘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해야 한다. 독생녀 참어머니의 등장은 성서의 예언을 매듭짓는 사건이며, 무너진 가정과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모성적 리더십의 발현이다. 이 장엄한 진실의 문을 여는 일이야말로, 혼돈에 빠진 21세기가 인류의 정신적 뿌리인 경전 속에서 찾아내야 할 생존의 열쇠인 것이다.

 

서성종 작가(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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