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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시다발 산불 ‘몸살’… 산림청장은 음주운전 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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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함양=김정모·강승우 기자, 이강진·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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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고성 등 주말 17곳서 발생
金총리 “대피·진화 총력 다하라”

金청장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산불 컨트롤타워 수장 공백 우려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까지 불면서 21∼22일 전국에서 총 1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1일∼5월15일) 중 불거진 산림청장 낙마 사태로 산불 대응 컨트롤타워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경남 함양과 충남 서산 등 전국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함양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발생 이틀째인 이날 오후 4시30분쯤에도 진화율이 48%에 머물고 있다. 전날 예산·서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마무리된 상황이다. 예산 대술면에서 전날 오후 2시22분 발생한 산불은 당국이 약 27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같은 날 서산 대산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5시간 만에 초진됐다. 당국은 서산 산불이 인근 석유 비축기지로 확산할 양상을 보이자 산불 확산 지연재인 ‘리타던츠’ 등을 살포하며 방어선을 구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마와 사투 22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일대로 산불이 번지자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22분쯤 안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거세지면서 2단계 대응 발령이 내려짐에 따라 일부 주민이 인근 리조트 등으로 대피했다. 주불은 9시20분에 완전히 잡혔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화마와 사투 22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일대로 산불이 번지자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22분쯤 안흥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거세지면서 2단계 대응 발령이 내려짐에 따라 일부 주민이 인근 리조트 등으로 대피했다. 주불은 9시20분에 완전히 잡혔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이날도 경기 포천시 신북면과 강원 강릉시·고성군 일대, 울산 중구 성안동에서 산불이 났다. 고성군 토성면에선 오후 7시22분쯤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오후 8시32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128명과 소방차 44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일부 주민은 당국의 대피령에 인근 리조트와 숙박시설 등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산림청은 본격적인 산불 발생 기간에 접어든 21일 12건, 22일 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각 지자체는 산불감시원 투입 등 순찰 활동 강화와 초동 대응 태세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차장)는 이날 산불 긴급 대책회의에서 “산불 발생 시 현장 지휘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뒤 해당 지자체와 산림청 등에 신속한 주민 대피와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함양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뒤 “대피명령이 내려진 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산불 대응 당국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산림청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2월부터 5월까지 산불조심기간은 조직의 사활이 걸린 준전시 상황”이라며 “기관장이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비위로 직권면직된 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국가 산불 대응 체계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인호 전 산림청장. 연합뉴스
김인호 전 산림청장. 연합뉴스

앞서 김인호(사진) 전 산림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50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본인 소유 승용차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버스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당시 김 청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출신인 김 청장은 취임 6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청와대는 바로 직권 면직조치했다. 청와대는 이튿날 “이재명 대통령은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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