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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핵심광물 협력 중점 투자… 日 내부선 수익성 우려 [日, 대미투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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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도쿄=홍주형·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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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조원 ‘1호 프로젝트’ 확정

가스 火電·산업용 다이아 설비 등
“日이 자본 대고 인프라 美에 건설”

다카이치 “공급망 협력·유대 강화”
3월 방미 앞두고 일단 한숨 돌려

정부 산하 JBIC 투자금 대출 보증
“막대한 자금, 일본 내 환원 미지수”
中관영지 “美 향한 충성서약” 비난

미국과 일본이 지난해 체결한 통상·관세 합의에 따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오하이오주의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아메리카만(멕시코만)의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다. 모두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핵심시설이다. 일본 내에선 미국과 일본이 첨단산업에서 결속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UPI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UPI연합뉴스

◆에너지·핵심광물 협력에 52조원 투자

 

일본은 지난해 7월 무역 합의 당시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발표된 프로젝트 규모는 360억달러(약 52조원)다.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발표를 종합하면 프로젝트별 투자액은 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가 333억달러(약 48조원)로 가장 많다. 텍사스주 석유·가스 수출 시설은 21억달러(약 3조원) 이상,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는 6억달러(약 1조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9.2GW(기가와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석유·가스 수출 시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연간 200억∼300억달러의 미국 원유 수출을 창출하고 정유소의 수출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에 대해서도 “첨단산업, 기술에 필요한 산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을 미국 내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프로젝트들은 수천 개의 고임금 미국 일자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이 자본을 공급하고 인프라는 미국에서 건설된다. 일본이 그 이익을 얻고, 미국은 전략적 자산, 확대된 산업 역량, 강화된 에너지 패권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대미 투자 제1호 프로젝트와 관련 18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중요 광물, 에너지, AI·데이터센터 등 경제안전보장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일본 기업은 관련 설비와 기기 공급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미 상호 이익의 촉진, 경제 안보 확보, 경제 성장 촉진이라는 이니셔티브의 원래 의미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뿐 아니라 공급망에서 부품 공급 등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이익에도 연결된다”며 이번 합의가 양국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역설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에는 소프트뱅크,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이 관련 장비 공급에 관심을 나타냈다. 텍사스주 원유 수출 인프라 사업엔 상선미쓰이, 일본제철, JFE스틸 등이 관심을 보였다.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사업엔 아사히다이아몬드 공업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투·융자 및 대출 보증은 정부 산하 국제협력은행(JBIC) 등이 제공한다.

美·日 윈윈 될까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한 산업 항구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7조원) 투자를 약속했으며,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자원 핵심공급망에 초점을 맞춘 3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美·日 윈윈 될까 지난 16일 일본 도쿄의 한 산업 항구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7조원) 투자를 약속했으며,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자원 핵심공급망에 초점을 맞춘 3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수개월 압박… 투자 성과 낼 수 있을까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의 방미(11∼14일)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일본은 18일 대미 1호 투자 안건이 확정되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측은 미·일의 지난해 7월 무역 합의 뒤 일본 측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꾸준히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3월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방미에 앞서 진전을 보여주길 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일본 전문가인 윌리엄 초우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NYT에 “일본은 가시적인 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일본의 투자 발표가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처럼) 25% 관세를 위협하거나 트윗 몇 개를 날렸을지 알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JBIC가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매체들은 “양국이 첨단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결속했다”면서도 “대미 인프라 투자 성과를 국내에 충분히 환원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본의 대미 투자 확정을 “충성서약”이라며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샹하오위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미 투자 결정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선, 새 내각 출범, 다음달 방미 일정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의 환심을 사고 향후 정치적 지지와 지정학적 협상력을 확보해 새 내각 기반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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