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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인데 이모는 3만원 줬다”…고물가에 세뱃돈 ‘적정 금액’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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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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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3만원 지금은 부족…세뱃돈도 인플레이션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마음 다른 ‘적정 금액’ 논쟁

지난 13일 서울 용산역.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직장인 박모씨(41)의 마음 한 켠은 무겁다. 조카들에게 건넬 ‘세뱃돈’ 때문이다.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아이들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아이들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물가가 오른 만큼 예년보다 더 챙겨주고 싶지만, 전세대출 이자와 부모님 용돈 등 고정 지출을 고려하면 세뱃돈 지출은 해마다 부담이 된다.

 

박씨는 “작년에 고등학생·중학생 5만원,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조카에게 3만원씩 줬는데 올해는 더 올려서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카 두 명을 둔 직장인 윤모씨(35)는 지난해 설 초등학생 조카에게 3만원, 유치원생에게 1만원을 건넸다가 진땀을 뺐다. 

 

윤씨는 “조카가 ‘1년에 한 번인데 3만원은 너무 적다’며 삐져서 달래느라 혼났다”며 “올해는 각각 5만원씩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팍팍한 경제 여건 속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마음 다른 적정 ‘세뱃돈’ 기준이 논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팍팍한 경제 여건 속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마음 다른 적정 ‘세뱃돈’ 기준이 논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팍팍한 경제 여건 속에서 세뱃돈은 성인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명절 지출이다.

 

카카오페이가 송금봉투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설날 가장 부담스러운 요소로 ‘세뱃돈 및 각종 경비’를 1위로 꼽았다.

 

하지만 받는 이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학원가에서 만난 홍모양(11)은 “최소 10만원은 받고 싶다”며 “닌텐도 게임 팩을 1~2개만 사도 금방 다 쓴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모군(14)도 “다른 친구들은 10만원, 20만원씩도 받는다는데 그보다 적으면 아쉽다”고 했다.

 

올해 고3이 된 안모양(18)은 “학원비나 간식비 등 쓸 곳이 많다”며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10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뱃돈 골든크로스: 5만 원 가고 10만 원 왔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세뱃돈 골든크로스: 5만 원 가고 10만 원 왔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실제 통계에서도 이런 인식 변화가 확인된다.

 

카카오페이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중·고등학생이 받은 세뱃돈 금액대는 10만원이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5만원(39%)이 10만원(37%)을 소폭 앞섰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버거킹이 원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햄버거, 감자튀김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 연합뉴스
버거킹이 원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햄버거, 감자튀김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 연합뉴스

 

물가 상승도 기대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중학생이 세뱃돈으로 3만원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10년 전과 현재 물가를 비교해보면 차이는 분명하다.

 

2016년 주말 CGV에서 청소년 영화 티켓과 팝콘, 콜라를 구매하는 데에는 약 1만5000원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최소 2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햄버거 세트와 아이스크림까지 더하면 2016년에는 7200원이 남았지만, 올해는 오히려 1300원이 부족하다.

 

이처럼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 ‘적정 세뱃돈’에 대한 인식 차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세뱃돈도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사실상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이를 부담하는 주체의 소득은 그만큼 늘지 않아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주변과 비교하는 문화나 경쟁 심리도 세뱃돈 액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천소라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뱃돈은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덕담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전통문화인 만큼, 얼마를 줬는지보다 마음을 나누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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